Molly Goddard

NEW FASHION GENERATION, 새로운 패션 세대

지금 영국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견줄 만한 신진 디자이너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시도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EDWARD CRUTCHLEY FW16 LOOKBOOK © Courtesy of the house

EDWARD CRUTCHLEY FW16 LOOKBOOK
© Courtesy of the house

강력한 신진 디자이너의 등장

런던에서 밀라노, 파리, 뉴욕으로 이어지는 남성복 패션 위크 행렬이 진행되던 1월 중순, 런던의 영국왕립예술대학 (Royal College of Art, RCA)에서는 ‘토크 라이브’ 행사가 한창이었다. 행사는 패션 석사 과정 학생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가는 자리. 학과장 조이 브로치(Zowie Broach) 는 학기 초면 한 주간 ‘토크, 토론, 드로잉(Talk, Debate, Draw)’하는 세션을 기획한다. 주제는 신경과학에서부터 자본 주의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영역을 넘어서는 폭넓은 분야를 다 룬다. 패션 학도들은 이번 시즌 어떤 트렌드가 유행이고 어떤 컬렉션이 히트했는지를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이 질문을 이어간 주제는 세상 속 이야기들이었다. 조이 학과장은 토크 시리즈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RCA의 시작점은 전통적 인경계를 넘어서서 새로운 시각을갖고새로운답을 찾기위한 과정이에요”라고 말한다. 디자이너에게 시작점은 정체성을 찾는 길과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컬렉션과 직결된다.

ROBERTS WOOD SS17 CAMPAIGN © Courtesy of the house

ROBERTS WOOD SS17 CAMPAIGN
© Courtesy of the house

RCA를 졸업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진 디자이너는 여성복과 남성복에 걸쳐 골고루 있다. 두번째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로버츠 우드(Roberts Wood)는 디아크 콘셉트를 통해 파리에서 세일즈 캠페인을 전개한다. 디아크의 디렉터 바바라 그리스피니(Barbara Grispini)는 그녀를 “뛰어난 공예술 을 통해 디자인 하나하나에 시적 요소를 담는 디자이너”라며 극 찬한다. 졸업 작품의 연장선으로 발표한 그녀의 2017 S/S 컬렉션은 전 세계 11개 도시에서 판매 중이다. 남성복 디자이너로는 지난해 졸업 작품을 발표하고 런던 패션위크에 캣워크를 선보인 페르 예테손(Per Götesson)도 주목할 만한 신인. 거친 데님 소재를 이용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을 표현하고, 스트리트 웨어에 낭만을 담을 줄 아는 페르 예테손의 컬렉션도 전 세계에 존재감을 알리는 중이다.

영국 패션 협회장 캐럴라인 러시(Caroline Rush)는 100년 전통의 영국 아트 스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아트 스쿨은 창의성은 물론 생각의 자유를 권장하고, 그것은 컬렉션을 통해 풍성하게 표현돼요. 협회는 이들의 창의적 컬렉션 이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육성한 ‘영국 디자이너’들은 인터내셔널 플랫폼에서 확연하게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VMH 프라이즈, 울마크 프라이즈 등 각종 글로벌 스폰서십 어워드에 등장하는 후보 군단은 물론 수상자도 언젠가부터 이 디자이너들이 도배하기 시작했고, 자금력과 멘토를 확보한 디자이너는 브랜드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 패션 협회와 영국 ‹GQ›가 현금 15만 파운드(약 2억 1000만원)를 지원하는 디자이너 펀드의 2016년 수상자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은 졸업 후 5년 만에 패션 어워드에서 ‘2016 영국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해 주위를 놀라게한 대표케이스. 신진 디자이너상도 아니고 영국을대표하는 남성복 디자이너상 수상자로 크레이그 그린이 선정된 것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강력하게 패션 산업을 뒤흔들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와도 같다.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 기간인 1월 중순. 런던 디자이너들의 쇼케이스이자 세일즈 현장인 런던 쇼룸의 오프닝 파티에서 이날의 호스트 프랑스 ‹GQ›의 패션 디렉터 제임스 슬리퍼드(James Sleaford)를 만났다. “런던은 영감 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여요. 12개 쇼에는 각기 다른 트렌드 12가지가 존재하죠.” 전 세계 패션 위크를 통해 수많은 컬렉션을 보는 그는 런던 패션 위크의 특징은 바로 ‘다양성’이라고 꼽는다. 그는 “영국만 의 ‘절충적(Eclectic)’ 개성이 지금의 패션 디자이너 세대를 통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영국의 디자이너 육성 회사 패션 이스트의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룰루 케네디(Lulu Kennedy)는 “신진 디자이너들 은 상상력이 뛰어나고 두려움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패션 이스트 출신의 신진 디자이너 웨일스 보너(Wales Bonner) 는 LVMH 그룹이 전개하는 ‘2016 LVMH 프라이즈’ 수상자로 꼽혔고, 패션 이스트를 통해 두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찰스 제프리(Charles Jeffrey)는 현재 런던 패션 위크의 가장 핫한 디자이너로 꼽힌다. 클럽 신을 재현한 졸업 작품 ‘러버보이 (LOVERBOY)’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전개하는 찰스 제프리 컬렉션에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허무는 로맨틱한 무드, 테일러링과 빈티지를 섭렵하는 탁월한 디자인 전개, 그리고 개성넘치는 감성이 고루 배어있다.

CHARLES JEFFREY SS17 MENS COLLECTION  © Courtesy of the house

CHARLES JEFFREY SS17 MENS COLLECTION

© Courtesy of the house

찰스 제프리를 배출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은 영국의 대표적 패션 스쿨. 그의 뒤를 잇는 신진 디자이너 매티 보번(Matty Bovan) 역시 패션 이스트를 통해 데뷔한 같은 대학 졸업생이다. 룰루 케네디는 패션 이스트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패션 중진들로 구성한 심사위원을 가동하고 있고, 덕분에 이 플랫폼은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완벽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특유의 과장되고 극적인 ‘무대 의상’을 연상시키는 매티 보번의 컬렉션은 매거진 ‹LOVE› 커버 스토리의 주역이 되었고, 전 세계 편집 매장으로 진출해 판매를 예고하고 있다. 패션 이스트 외에도 영국 패션 협회가 전개하는 ‘뉴젠 어워드(Newgen Award)’ 역시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컬러풀한 기하학 도형 패턴과 본딩 테크닉을 이용한 텍스타일로 안정된 컬렉션을 이끌어가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세이디 윌리엄스(Sadie Williams)를 비롯해 해마다 다양한 디자이너 그룹이 캣워크, 프레젠테이션과 세일즈 부스 등 지원은 물론 세라 무어, ‹보그› 런웨이 치프 큐레이터를 주축으로 구성된 심사 위원의 자문을 받으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한 협력

패션의 모든 현상이 폭발적으로 재생산되고 확산되는 요즘. 이 세대를 향유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특징은 ‘독창적 예 술성’과 ‘DIY(Do It Yourself)’다. 이들에게 예술은 자신을 표현하는 독창적 수단으로, 단순히 입기 위한 옷이 아닌 ‘아이디 어’와 ‘메시지’가 담긴 옷을 디자인한다. 그래서 그들이 디자인 하는 옷에는 에너지가 담겨 있다.

MOLLY GODDARD SS17 COLLECTION © Kamil Kustosz

MOLLY GODDARD SS17 COLLECTION
© Kamil Kustosz

신진 디자이너들의 성장 과정 중 흥미로운 부분은 ‘캣워크’ 룩을 고집하는 자세다. 뉴욕에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시몬 로샤가 대표적 성공 사례. 디자이너들에게는 ‘웨어러 블’한 룩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칫 이들이 주도권을 잡으면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 시몬은 자신의 추억에서 영감 받는 캣워크 컬렉션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며 플래그십을 통한 상품화는 컬렉션을 전개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어 또 다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몰리 고다드(Molly Goddard)는 풍성한 튈 드레스로 시작해 타페타와 새틴 등 소재로 확장하더니 니트웨어와 셔츠 그리고 팬츠 룩까지 하나의 풀 컬렉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성장한 사례. 몰리 고다드처럼 신진 디자이너에서 다음 단계로 고속 성장하며 확장을 위해 숨을 고르는 이 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글로벌 패션 업계’의 지원이다. 영국 패션 협회장 캐럴라인 러시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제공 하는 것이 중요해요. 모두가 원하는 건 소비자를 흥분시킬 디자이너 컬렉션이죠. 그들에게는 이 에너지가 있어요”라고 강조 한다. 그녀를 주축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패션의 본성은 ‘다이내믹’ 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우리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죠. 새로운 디자이너들은 이 변화에 잘 적응하고 수용하는 특징이 있어요.” 디아크의 디렉터 바바라 그리스피니가 말하는 것처럼 신진 디자이너 그룹은 다르다. 그들은 지금의 세대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열정 넘치는 하나의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하는 중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은 전통 패션 시스템안에 자신을 가두지않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들이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이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이다.

디자인 역사에 새로운 한장을 써 내려가며 도전하고 도약 하는 신진 디자이너 그룹. 그들의 화려한 서막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은 산업 전체가 하나되어 대화를 나누고 전문 지식을 지원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글/ 여인해
사진/ 디자이너 제공, Kamil Kustosz

이 글은 <Boon the Shop> 매거진 SS17호에 실린 글입니다.

London Fashion Week SS 2016 Collection Review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순서로 진행되는 패션 위크는 각 도시의 특성이 반영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런던 패션 위크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는 파티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의 취향으로 자유롭게 패션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는 런던이여서 인지, 바뀐 행사장이 소호의 중심에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행사장 앞을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패션위크에 참석하러 온 사람인지 행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5일이라는 기간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런던에서는 문득 어느 날 혹은 어느 순간 패션 쇼장에 있는 것 같단 착각에 빠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캣워크 엔딩에 수줍게 인사를 하는 디자이너들 역시 그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인간적인 모습에 친근감이 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올해도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자신의 감각을 마음껏 선보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머셋 하우스 (Somerset House)에서 런던 패션 위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소호의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 (Brewer Street Carpark)로 행사장이 바뀌었다. 런던 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소호 속, 레코드 숍, 레스토랑, 디저트 숍 사이에 위치한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는 덕분에 이번 시즌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블록과 블록 사이가 좁은 곳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리자 더 복잡해진 소호 한복판에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이 우왕좌왕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최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전 서머셋하우스의 경우 입구가 정해져 있고 넓은 안뜰 같은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세팅 속에서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일도 허다했다. 주최측도 그렇지만, 디자이너들은 그런 흐름이 반갑지 않아 하나둘 서머셋 하우스에 등을 돌린게 사실이고, 이번 시즌 소호 중심에 위치한 새로운 장소를 지정함으로서 런던 패션 위크의 아이콘화와 함께 런던 시내 최 중심에 패션 잔치가 열리며 런던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축하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머셋 하우스 (Somerset House)에서 런던 패션 위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소호의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 (Brewer Street Carpark)로 행사장이 바뀌었다. 런던 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소호 속, 레코드 숍, 레스토랑, 디저트 숍 사이에 위치한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는 덕분에 이번 시즌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블록과 블록 사이가 좁은 곳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리자 더 복잡해진 소호 한복판에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이 우왕좌왕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최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전 서머셋하우스의 경우 입구가 정해져 있고 넓은 안뜰 같은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세팅 속에서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일도 허다했다. 주최측도 그렇지만, 디자이너들은 그런 흐름이 반갑지 않아 하나둘 서머셋 하우스에 등을 돌린게 사실이고, 이번 시즌 소호 중심에 위치한 새로운 장소를 지정함으로서 런던 패션 위크의 아이콘화와 함께 런던 시내 최 중심에 패션 잔치가 열리며 런던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축하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잔드라 &nbsp; 로즈  &nbsp;  (Zandra Rhodes)  의 프리젠테이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델 마의 해변에서 영향을 받은 잔드라는 리조트를 연상하게 하는 룩들을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표현해 내었다. 특히 강렬한 멕시칸 바나나잎 프린트와 오렌지, 블루, 핑크 컬러의 물결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이었다. 호텔 카페 로얄 안에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화려한 조명, 은은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소리, 사방에서 쉬지 안고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호화스러운 리조트 무드를 더욱 부각시켰다.

잔드라 로즈 (Zandra Rhodes)의 프리젠테이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델 마의 해변에서 영향을 받은 잔드라는 리조트를 연상하게 하는 룩들을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표현해 내었다. 특히 강렬한 멕시칸 바나나잎 프린트와 오렌지, 블루, 핑크 컬러의 물결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이었다. 호텔 카페 로얄 안에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화려한 조명, 은은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소리, 사방에서 쉬지 안고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호화스러운 리조트 무드를 더욱 부각시켰다.

몰리 &nbsp; 고다드 &nbsp; (Molly Goddard)  의 프리젠테이션    들어가는 순간, 빵굽는 내음이 솔솔 나던 샌드위치 공장 컨셉의 몰리 고다드 전시장. 캣워크가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 전시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몰리 고다드의 시그니처인 튤 드레스의 레이어링을 선보이는 긴 생머리의 모델들은 구워진 빵에 양상추, 토마토 등 재료를 올리고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며 래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틈틈히 포토그래퍼들에게 포즈 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특히 요번 시즌에&nbsp;몰리 고다드는 영국의 신발 브랜드 페넬로페 칠버(Penelope Chilvers)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가죽 재질의 클로그와 앵클 부츠를 선보였다.

몰리 고다드 (Molly Goddard)의 프리젠테이션

들어가는 순간, 빵굽는 내음이 솔솔 나던 샌드위치 공장 컨셉의 몰리 고다드 전시장. 캣워크가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 전시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몰리 고다드의 시그니처인 튤 드레스의 레이어링을 선보이는 긴 생머리의 모델들은 구워진 빵에 양상추, 토마토 등 재료를 올리고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며 래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틈틈히 포토그래퍼들에게 포즈 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특히 요번 시즌에 몰리 고다드는 영국의 신발 브랜드 페넬로페 칠버(Penelope Chilvers)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가죽 재질의 클로그와 앵클 부츠를 선보였다.

유돈 &nbsp; 초이  &nbsp;  (Eudon Choi)&nbsp;  캣워크&nbsp;    쇼 음악을 듣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 맨 뒷줄 비좁은 자리에 앉았지만 오히려 높은 의자 덕에 전신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지극히 모던했다. 어깨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셔링 디테일의 트렌치 코트, 루즈한 헤어스타일, 톤 다운된 짝짝이 색깔의 신발이 인상 깊었던 컬렉션이다.

유돈 초이 (Eudon Choi) 캣워크 

쇼 음악을 듣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 맨 뒷줄 비좁은 자리에 앉았지만 오히려 높은 의자 덕에 전신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지극히 모던했다. 어깨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셔링 디테일의 트렌치 코트, 루즈한 헤어스타일, 톤 다운된 짝짝이 색깔의 신발이 인상 깊었던 컬렉션이다.

르  &nbsp;  킬트  &nbsp;  (Le Kilt)&nbsp;  프리젠테이션    1996  년 Garbage 트랙에서 가져온 ‘Stupid Girl’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깜깜한 조명과 헤비한 일렉 기타, 붉은 조명은 바에 꾸며진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그런지를 연상하게 했다. 스코티쉬 퀼트가 브랜드의 정수인 르 킬트는 스코트랜드에서 짜여진 린톤 트위드(Linton Tweeds)를 재해석하였고, 클래식하지만 짧은 기장의 기성복 투피스 역시 볼 수 있었다.

 킬트 (Le Kilt) 프리젠테이션

1996년 Garbage 트랙에서 가져온 ‘Stupid Girl’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깜깜한 조명과 헤비한 일렉 기타, 붉은 조명은 바에 꾸며진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그런지를 연상하게 했다. 스코티쉬 퀼트가 브랜드의 정수인 르 킬트는 스코트랜드에서 짜여진 린톤 트위드(Linton Tweeds)를 재해석하였고, 클래식하지만 짧은 기장의 기성복 투피스 역시 볼 수 있었다.

&nbsp;소피아 &nbsp; 웹스터  &nbsp;  (Sophia Webster)    CrazySexyNautiCool   인어와 세탁기, 버블 모티브등이 바비 인형 세트장에서 폭발한 듯한 컬러들을 입고 모티브가 되어 라이브 재즈 노래와 함께 진행된 전시. 바닷속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는 반짝 반짝 빛나는 하이힐들과 레트로 느낌의 말 풍선 디자인의 샌들을 신은 인어들의 모습은, 그녀들이 원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것을 잊을 만큼 잘 어울렸다.

 소피아 웹스터 (Sophia Webster)

CrazySexyNautiCool 인어와 세탁기, 버블 모티브등이 바비 인형 세트장에서 폭발한 듯한 컬러들을 입고 모티브가 되어 라이브 재즈 노래와 함께 진행된 전시. 바닷속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는 반짝 반짝 빛나는 하이힐들과 레트로 느낌의 말 풍선 디자인의 샌들을 신은 인어들의 모습은, 그녀들이 원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것을 잊을 만큼 잘 어울렸다.

글 /최상희
사진/ 최상희

London Fashion Week Spring/Summer 2016 Collection

런던 패션 위크 2016 봄 / 여름 컬렉션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순서로 진행되는 패션 위크는 각 도시의 특성이 반영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런던 패션 위크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는 파티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의 취향으로 자유롭게 패션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는 런던이여서 인지, 바뀐 행사장이 소호의 중심에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행사장 앞을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패션위크에 참석하러 온 사람인지 행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5일이라는 기간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런던에서는 문득 어느 날 혹은 어느 순간 패션 쇼장에 있는 것 같단 착각에 빠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캣워크 엔딩에 수줍게 인사를 하는 디자이너들 역시 그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인간적인 모습에 친근감이 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올해도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자신의 감각을 마음껏 선보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머셋 하우스 (Somerset House)에서 런던 패션 위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소호의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 (Brewer Street Carpark)로 행사장이 바뀌었다. 런던 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소호 속, 레코드 숍, 레스토랑, 디저트 숍 사이에 위치한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는 덕분에 이번 시즌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블록과 블록 사이가 좁은 곳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리자 더 복잡해진 소호 한복판에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이 우왕좌왕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최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전 서머셋하우스의 경우 입구가 정해져 있고 넓은 안뜰 같은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세팅 속에서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일도 허다했다. 주최측도 그지만, 디자이너들은 그런 흐름이 반갑지 않아 하나둘 서머셋 하우스에 등을 돌린게 사실이고, 이번 시즌 소호 중심에 위치한 새로운 장소를 지정함으로서 런던 패션 위크의 아이콘화와 함께 런던 시내 최 중심에 패션 잔치가 열리며 런던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축하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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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드라 로즈 (Zandra Rhodes)의 프리젠테이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델 마의 해변에서 영향을 받은 잔드라는 리조트를 연상하게 하는 룩들을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표현해 내었다. 특히 강렬한 멕시칸 바나나잎 프린트와 오렌지, 블루, 핑크 컬러의 물결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이었다. 호텔 카페 로얄 안에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화려한 조명, 은은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소리, 사방에서 쉬지 안고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호화스러운 리조트 무드를 더욱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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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고다드 (Molly Goddard)의 프리젠테이션
들어가는 순간, 빵굽는 내음이 솔솔 나던 샌드위치 공장 컨셉의 몰리 고다드 전시장. 캣워크가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 전시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몰리 고다드의 시그니처인 튤 드레스의 레이어링을 선보이는 긴 생머리의 모델들은 구워진 빵에 양상추, 토마토 등 재료를 올리고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며 래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틈틈히 포토그래퍼들에게 포즈 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특히 요번 시즌에는 몰리 고다드는 영국의 신발 브랜드 페넬로페 칠버(Penelope Chilvers)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가죽 재질의 클로그와 앵클 부츠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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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돈 초이 (Eudon Choi) 캣워크
쇼 음악을 듣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 맨 뒷줄 비좁은 자리에 앉았지만 오히려 높은 의자 덕에 전신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지극히 모던했다. 어깨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셔링 디테일의 트렌치 코트, 루즈한 헤어스타일, 톤 다운된 짝짝이 색깔의 신발이 인상 깊었던 컬렉션이다.

르킬트 (Le Kilt) 프리젠테이션
1996년 Garbage 트랙에서 가져온 ‘Stupid Girl’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깜깜한 조명과 헤비한 일렉 기타, 붉은 조명은 바에 꾸며진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그런지를 연상하게 했다. 스코티쉬 퀼트가 브랜드의 정수인 르 킬트는 스코트랜드에서 짜여진 린톤 트위드(Linton Tweeds)를 재해석하였고, 클래식하지만 짧은 기장의 기성복 투피스 역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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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웹스터 (Sophia Webster)
CrazySexyNautiCool 인어와 세탁기, 버블 모티브등이 바비 인형 세트장에서 폭발한 듯한 컬러들을 입고 모티브가 되어 라이브 재즈 노래와 함께 진행된 전시. 바닷속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는 반짝 반짝 빛나는 하이힐들과 레트로 느낌의 말 풍선 디자인의 샌들을 신은 인어들의 모습은, 그녀들이 원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것을 잊을 만큼 잘 어울렸다.

글/ 최상희
사진/ 최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