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don Choi

London Calling, Eudon Choi

지난 9월, 4대 패션 위크의 2014년 봄/여름 컬레션 스케줄이 한창이던 당시 스타일 닷 컴 메인 페이지 커버로 유돈 최 컬렉션이 등장했다. “저도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2번째 커버라 저흰 마냥 신났죠.” 디자이너 유돈 최를 만나기 위해 런던 동쪽에 자리한 그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스타일 닷 컴 커버 등극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자 유돈이 머쓱해 했다. 유돈은 사실 한국에서 막 삼성 패션 디자인 펀드상을 받아 들고 돌아왔다. 3번째 수상으로 (소문에 의하면 준지 이후 3회 수상자는 처음이라고) 한바탕 축하를 받아 얼떨떨하다는 유돈. 유돈은 <보그> 코리아의 인터뷰 요청에 귀국하자마자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는 입학 조건이 까다롭고 졸업하기는 더 힘들다는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 (RCA)의 여성복 MA 과정을 거쳐 올 세인츠와 트웨니 에잇 트웰브 (시에나와 사바나 밀러 자매가 런칭하던 당시)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돌연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한 패션계 엘리트 디자이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입성하기 힘들다는 런던 패션 위크 온 스케줄에 당당히 발을 들여 놨다.

“RCA는 석사 과정 전반에 걸쳐 패션 업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혹은 후원금이 걸린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패션 비즈니스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게 특징이고요.” 스타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루이즈 윌슨 사단의 센트럴 세인 마틴과 늘 비교의 대상이 드는 RCA는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해서 완성해내는 기술적인 면이 강하다. 한국에서 이미 경력을 쌓고 온 (한섬의 타임 옴므 런칭 멤버) 유돈에게 이런 학교 과정은 유리하게 적용했다. 외부 심사위원 자격으로 투입된 막스 마라 디렉터는 유돈이 디자인한 옷의 완벽한 마무리 작업을 보고 감탄했을 정도. 남성복 경력만 있지, 여성복 경험이 없던 유돈은 ‘이거 너가 만들었어?’ 라는 그녀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옷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몰랐지만, 어떻게 완성되어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옷의 선, 마무리, 디테일, 소재 등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데 타협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 냐고 묻자, 유돈은 “옷에는 디테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어울러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하나 안 중요한게 없죠.” 라고 답한다. 그 중에 굳이 꼽으라면 유돈은 선과 마무리, 소재를 빼고 옷을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최유돈의 런던 작업실은 그의 외모만큼이나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다. 이곳에서 <닥터 지바고>와 덕혜 옹주에게 영향을 받은 AW13 과 SS14 컬렉션이 탄생했다. ©서원기.

RCA는 비교적 적은 숫자 (유돈의 클래스는 여성복만 대략 17명)를 받기 때문에 한 두명의 탈락자만 있을 뿐 거의가 졸업 작품 쇼에 선다. 고민 끝에 모~~든 한국 유학생이 다하는 한복을 소재로 한 ‘기생이 스튜디도 54를 가다!’는 주제의 졸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너무 뻔하지 않게 조금 다르게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모던하게 풀었어요.” 기생의 옷을 염두한 구성은  70년대 트렌치 코트를 두루마기와 콤비네이션하는 형태로 완성됐고 유돈의 해석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덕분에 피날레를 장식한 유돈의 컬렉션은 바로 도버 스트릿 마켓에 판매됐고, 막 매장에 설치를 마치자 마자 제이드 재거가 매장에 들어섰다. 그녀는 ‘촥촥촥촥’ 옷을 훑어보더니 두 벌을 즉석에서 구입했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유돈은 비앙카 재거, 할스톤, 이브 생 로랑, 앤디 워홀이 파티하던 당시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룩이라는 부연 설명을 곁들이며 “너희 어머니가 내 뮤즈야!”라며 반가워 했다. 제이드는 후에 자신의 브랜드를 위해 일해보지 않겠냐며 스카웃 제의를 하기도 했다.  

유돈에게는 이미 내정된 자리가 있어 아쉽게도 거절. 그에 앞서 1년전에 제안된 자리는 스트릿 감성은 풍부한데 테일러링이 약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보완해달라는 미션을 들고 온 하이 스트릿 브랜드 올 세인츠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 ‘아름다운 옷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내심 하이 패션을 탐하던 유돈에게는 고민되는 제안이었다 (당시는 석사 과정에 푹 빠진 학생의 위치). “<보그> 코리아의 기사 중 당시 끌로에 수석 디자이너이던 스텔라 맥카트니와 그녀의 오른팔 피비 파일로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영국만의 하이 스트릿 감성을 끌로에에 영입 시킨 피비의 이야기에 끌려 무작정 올 세인츠 행을 결심했어요.” 하이 스트릿 감성은 잘 모르는데? 하며 수락한 자리는 유돈에게 컬렉션을 경영하고 팀을 이끌고 가는 조직적인 노하우까지 안겨주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컬렉션에 대한 꿈은 트웨니 에잇 트웰브의 런던 패션 위크 데뷔 쇼에 대한 충격의 결과였다. 예정에 없던 브랜드 런칭쇼는 그 시즌 가장 핫한 티켓으로 화제 만발! 컬렉션의 반 이상을 수석 디자이너인 유돈이 완성해냈는데, 프렌체스카 번스 (iD와 Love를 거쳐 현재 영국 <보그> 패션 에디터)가 스타일링하고 칼리 클로스, 조던 던 등 꿈의 모델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입고 캣워크를 내려가는 모습에 쇼 맛을 알았다고 한다. “뭔가 대개 아름다운 옷을 만들고 싶다는 갈망 하에 제 이름을 건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전략도 계획도 없었다. 그저 열정을 따라 움직였을 뿐인데 시작 단계에서 세일즈를 함께하는 PR이 생겨버렸다 (전에 함께 일했던 매니저). 얼렁뚱땅 시작한 컬렉션은 바로 6개 매장에 팔렸고, 유돈의 이름은 에디터들과 블로거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었다.

오프 스케줄로 시작한 작은 컬렉션을 보며 ‘내가 런던 패션 위크에 서고 있다니’ 감동한 것도 잠시, 뉴젠상에 지원했지만 낙방했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사라 무어가 직접 메일을 보냈어요. 최종 10인에 들었지만, 아쉽게도 떨어졌다고요.” 사라는 대신 실망하지 말라며 새로 생긴 엘르 런칭 패드에 지원해보라고 권했고, 합격한 유돈은 <엘르> 영국의 나탈리아 완즈보루우-존스 시니어 패션 에디터의 서포트를 받게 되었다.

온 라인 스케줄로 들어간 사연은 좀 독특하다. 뉴젠상이 안되고 낙심하려는 찰나, 영국 패션 협회는 온 스케줄 할래? 후원 받을래? 라는 난제를 던졌다. 뉴젠 수상자라고 다 온 스케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삼성 패션 디자인 펀드에 삼수해서 수상한 첫 시즌이라 과감하게 온 스케줄 쇼를 붙잡았다.  

유돈이 가장 애착 갖는 컬렉션으로 꼽는 온 스케줄의 바로 그 첫 프리젠테이션 쇼! 2012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아웃도어 풍의 스포츠 웨어를 해야겠다는 영감에서 시작해 영국의 북극 탐험가 영웅인 스콧 선장 (Captain Scott)을 주제로 준비했다. 친분이 있던 와핑 프로젝트 (런던 동쪽 외곽에 자리한 수력 발전소를 개조해서 만든 전시관) 디렉터인 줄스 와이트의 도움으로 써머셋 하우스 안 포티코 룸 (공식 프리젠테이션 장소)에 북극 탐험 환경이 완성됐다. “저희는 무드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포티코 룸에서의 쇼는 자칫 고루하고 재미없을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여 씨어터 디렉터 출신인 줄스의 도움을 받은게 적중했어요.” 화이트 백 드롭에는 줄스에게 소속된 비디오 아티스트가 그동안 촬영한 북극씬이 상영됐고, 화이트 일색의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은 스콧 선장 탐험대의 기념 촬영 씬을 피날레로 연출, 박수 세례를 받았다. 스콧 선장은 영국인들에게 전설의 탐험가로 기억되는 인물로 마침 그해 북극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지 100주년이 되던 해였다.

“그 다음 2013 봄/여름 컬렉션에는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주제였는데 그때부터 식스 업이라는 프로덕션 회사와 일하게 되었습니다.” 씨어티 출신 줄스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는데 성공한 이후 (줄스가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선언) 유돈은 해미쉬 바울즈 파티 (<보그>에도 소개된)는 물론 자하 하디드, 디젤, H&M 등의 행사를 기획하는 식스 업과 손을 잡았다. 러시아 민속 밴드의 연주 속에 민속 의상을 주제로 쇼를 한 2013년 가을/겨울 ‘닥터 지바고’에 이어 2014년 봄/여름 컬렉션에는 ‘덕혜 옹주’에게 쇼를 바쳤다.

“안나 윈투어와 프랑카 소짜니가 주최한 ‘보그 탤런트’ 에 초대받아 컬렉션을 들고 간적이 있는데 그걸 보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뭔가 한복적인 요소가 보인다고요.” 그러고보니 그의 눈에도 흰색 깃을 더한 코트에는 두루마기 느낌이, 빨간색 통바지 같은 경우 다홍치마 느낌이 풍겼다.

“덕혜 옹주는 한복 보다는 그녀의 스토리에 포커스를 뒀습니다. 비운의 마지막 옹주의 이야기가 동양의 모든 나라의 이야기 같아서 끌렸어요.”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하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그에게는 한국의 감성이 깊숙히 베어있다. 그것이 디자인적인 요소로 혹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시각으로 표출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유돈은 케링 사 (구찌 그룹인 PPR의 변경된 명칭)의 후원을 받아 다음 단계를 밟는 크리스토퍼 케인의 사례는 ‘영국 패션 협회가 맺은 역사적인 결실’이라고 표현한다. 졸업 이후 쉬지 않고 계속 디자인만 하는 유돈에게도 런던은 가장 고마운 패션 잉큐베이터다. 하지만 경쟁 구도 역시 만만치 않다. 런던에서의 서바이벌 팁은 무엇일까? “그저 자기를 믿고 자기껄 하는 거죠.” 그가 진지하게 말을 잇는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웨어블해야 한다는 것이고, 젊은 디자이너로써 크리에이티브한 것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겸비하고 싶지만 중요한 건 발란스죠.”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입을 수도 있고 동시에 재밌는 옷은 무엇인가 고민 중이다. 유돈에게 다음 단계는 리조트 컬렉션 런칭이다. “디자이너들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살벌한 비즈니스입니다. 지금까지 잘 이끌고 왔지만 다음 단계로 잘 넘어가야죠.” 인터뷰 며칠 뒤 예정된 영국 패션 어워즈 시상식과 12월에 있을 와핑 프로젝트의 클로징 파티 (와핑이 문을 닫는다!) 등 바쁜 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은 런던의 숨겨진 비밀이라고 자랑하는 (그의 집은 런던의 남동쪽에 자리한 헌힐) 그의 집 앞 공원 (저택 소유의 공원이 화재로 시에 넘어가 공영화 된 곳)으로 향할 예정이다. 시간이 허락되면 근처 브릭스턴 마킷에서 요즘 푹 빠진 버거와 로즈 마리 솔티드 감자튀김을 먹으러 갈지도 모를일. 유돈 최의 리조트 컬렉션은 2014 가을/겨울 컬렉션 이후 바로 런칭할 예정이다.

글/ 여인해
사진/ 서원기
이 글은 <Vogue> 코리아 2014년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London Fashion Week SS 2016 Collection Review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순서로 진행되는 패션 위크는 각 도시의 특성이 반영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런던 패션 위크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는 파티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의 취향으로 자유롭게 패션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는 런던이여서 인지, 바뀐 행사장이 소호의 중심에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행사장 앞을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패션위크에 참석하러 온 사람인지 행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5일이라는 기간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런던에서는 문득 어느 날 혹은 어느 순간 패션 쇼장에 있는 것 같단 착각에 빠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캣워크 엔딩에 수줍게 인사를 하는 디자이너들 역시 그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인간적인 모습에 친근감이 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올해도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자신의 감각을 마음껏 선보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머셋 하우스 (Somerset House)에서 런던 패션 위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소호의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 (Brewer Street Carpark)로 행사장이 바뀌었다. 런던 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소호 속, 레코드 숍, 레스토랑, 디저트 숍 사이에 위치한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는 덕분에 이번 시즌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블록과 블록 사이가 좁은 곳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리자 더 복잡해진 소호 한복판에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이 우왕좌왕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최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전 서머셋하우스의 경우 입구가 정해져 있고 넓은 안뜰 같은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세팅 속에서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일도 허다했다. 주최측도 그렇지만, 디자이너들은 그런 흐름이 반갑지 않아 하나둘 서머셋 하우스에 등을 돌린게 사실이고, 이번 시즌 소호 중심에 위치한 새로운 장소를 지정함으로서 런던 패션 위크의 아이콘화와 함께 런던 시내 최 중심에 패션 잔치가 열리며 런던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축하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머셋 하우스 (Somerset House)에서 런던 패션 위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소호의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 (Brewer Street Carpark)로 행사장이 바뀌었다. 런던 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소호 속, 레코드 숍, 레스토랑, 디저트 숍 사이에 위치한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는 덕분에 이번 시즌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블록과 블록 사이가 좁은 곳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리자 더 복잡해진 소호 한복판에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이 우왕좌왕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최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전 서머셋하우스의 경우 입구가 정해져 있고 넓은 안뜰 같은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세팅 속에서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일도 허다했다. 주최측도 그렇지만, 디자이너들은 그런 흐름이 반갑지 않아 하나둘 서머셋 하우스에 등을 돌린게 사실이고, 이번 시즌 소호 중심에 위치한 새로운 장소를 지정함으로서 런던 패션 위크의 아이콘화와 함께 런던 시내 최 중심에 패션 잔치가 열리며 런던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축하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잔드라 &nbsp; 로즈  &nbsp;  (Zandra Rhodes)  의 프리젠테이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델 마의 해변에서 영향을 받은 잔드라는 리조트를 연상하게 하는 룩들을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표현해 내었다. 특히 강렬한 멕시칸 바나나잎 프린트와 오렌지, 블루, 핑크 컬러의 물결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이었다. 호텔 카페 로얄 안에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화려한 조명, 은은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소리, 사방에서 쉬지 안고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호화스러운 리조트 무드를 더욱 부각시켰다.

잔드라 로즈 (Zandra Rhodes)의 프리젠테이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델 마의 해변에서 영향을 받은 잔드라는 리조트를 연상하게 하는 룩들을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표현해 내었다. 특히 강렬한 멕시칸 바나나잎 프린트와 오렌지, 블루, 핑크 컬러의 물결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이었다. 호텔 카페 로얄 안에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화려한 조명, 은은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소리, 사방에서 쉬지 안고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호화스러운 리조트 무드를 더욱 부각시켰다.

몰리 &nbsp; 고다드 &nbsp; (Molly Goddard)  의 프리젠테이션    들어가는 순간, 빵굽는 내음이 솔솔 나던 샌드위치 공장 컨셉의 몰리 고다드 전시장. 캣워크가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 전시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몰리 고다드의 시그니처인 튤 드레스의 레이어링을 선보이는 긴 생머리의 모델들은 구워진 빵에 양상추, 토마토 등 재료를 올리고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며 래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틈틈히 포토그래퍼들에게 포즈 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특히 요번 시즌에&nbsp;몰리 고다드는 영국의 신발 브랜드 페넬로페 칠버(Penelope Chilvers)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가죽 재질의 클로그와 앵클 부츠를 선보였다.

몰리 고다드 (Molly Goddard)의 프리젠테이션

들어가는 순간, 빵굽는 내음이 솔솔 나던 샌드위치 공장 컨셉의 몰리 고다드 전시장. 캣워크가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 전시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몰리 고다드의 시그니처인 튤 드레스의 레이어링을 선보이는 긴 생머리의 모델들은 구워진 빵에 양상추, 토마토 등 재료를 올리고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며 래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틈틈히 포토그래퍼들에게 포즈 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특히 요번 시즌에 몰리 고다드는 영국의 신발 브랜드 페넬로페 칠버(Penelope Chilvers)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가죽 재질의 클로그와 앵클 부츠를 선보였다.

유돈 &nbsp; 초이  &nbsp;  (Eudon Choi)&nbsp;  캣워크&nbsp;    쇼 음악을 듣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 맨 뒷줄 비좁은 자리에 앉았지만 오히려 높은 의자 덕에 전신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지극히 모던했다. 어깨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셔링 디테일의 트렌치 코트, 루즈한 헤어스타일, 톤 다운된 짝짝이 색깔의 신발이 인상 깊었던 컬렉션이다.

유돈 초이 (Eudon Choi) 캣워크 

쇼 음악을 듣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 맨 뒷줄 비좁은 자리에 앉았지만 오히려 높은 의자 덕에 전신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지극히 모던했다. 어깨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셔링 디테일의 트렌치 코트, 루즈한 헤어스타일, 톤 다운된 짝짝이 색깔의 신발이 인상 깊었던 컬렉션이다.

르  &nbsp;  킬트  &nbsp;  (Le Kilt)&nbsp;  프리젠테이션    1996  년 Garbage 트랙에서 가져온 ‘Stupid Girl’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깜깜한 조명과 헤비한 일렉 기타, 붉은 조명은 바에 꾸며진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그런지를 연상하게 했다. 스코티쉬 퀼트가 브랜드의 정수인 르 킬트는 스코트랜드에서 짜여진 린톤 트위드(Linton Tweeds)를 재해석하였고, 클래식하지만 짧은 기장의 기성복 투피스 역시 볼 수 있었다.

 킬트 (Le Kilt) 프리젠테이션

1996년 Garbage 트랙에서 가져온 ‘Stupid Girl’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깜깜한 조명과 헤비한 일렉 기타, 붉은 조명은 바에 꾸며진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그런지를 연상하게 했다. 스코티쉬 퀼트가 브랜드의 정수인 르 킬트는 스코트랜드에서 짜여진 린톤 트위드(Linton Tweeds)를 재해석하였고, 클래식하지만 짧은 기장의 기성복 투피스 역시 볼 수 있었다.

&nbsp;소피아 &nbsp; 웹스터  &nbsp;  (Sophia Webster)    CrazySexyNautiCool   인어와 세탁기, 버블 모티브등이 바비 인형 세트장에서 폭발한 듯한 컬러들을 입고 모티브가 되어 라이브 재즈 노래와 함께 진행된 전시. 바닷속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는 반짝 반짝 빛나는 하이힐들과 레트로 느낌의 말 풍선 디자인의 샌들을 신은 인어들의 모습은, 그녀들이 원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것을 잊을 만큼 잘 어울렸다.

 소피아 웹스터 (Sophia Webster)

CrazySexyNautiCool 인어와 세탁기, 버블 모티브등이 바비 인형 세트장에서 폭발한 듯한 컬러들을 입고 모티브가 되어 라이브 재즈 노래와 함께 진행된 전시. 바닷속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는 반짝 반짝 빛나는 하이힐들과 레트로 느낌의 말 풍선 디자인의 샌들을 신은 인어들의 모습은, 그녀들이 원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것을 잊을 만큼 잘 어울렸다.

글 /최상희
사진/ 최상희

London Fashion Week Spring/Summer 2016 Collection

런던 패션 위크 2016 봄 / 여름 컬렉션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순서로 진행되는 패션 위크는 각 도시의 특성이 반영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런던 패션 위크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는 파티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의 취향으로 자유롭게 패션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는 런던이여서 인지, 바뀐 행사장이 소호의 중심에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행사장 앞을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패션위크에 참석하러 온 사람인지 행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5일이라는 기간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런던에서는 문득 어느 날 혹은 어느 순간 패션 쇼장에 있는 것 같단 착각에 빠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캣워크 엔딩에 수줍게 인사를 하는 디자이너들 역시 그저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인간적인 모습에 친근감이 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올해도 런던 패션 위크를 통해 자신의 감각을 마음껏 선보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머셋 하우스 (Somerset House)에서 런던 패션 위크가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소호의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 (Brewer Street Carpark)로 행사장이 바뀌었다. 런던 시내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소호 속, 레코드 숍, 레스토랑, 디저트 숍 사이에 위치한 브루어 스트릿 카파크는 덕분에 이번 시즌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블록과 블록 사이가 좁은 곳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몰리자 더 복잡해진 소호 한복판에는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이 우왕좌왕 난처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최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전 서머셋하우스의 경우 입구가 정해져 있고 넓은 안뜰 같은 곳에 천막을 설치하는 세팅 속에서 스트릿 포토그래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일도 허다했다. 주최측도 그지만, 디자이너들은 그런 흐름이 반갑지 않아 하나둘 서머셋 하우스에 등을 돌린게 사실이고, 이번 시즌 소호 중심에 위치한 새로운 장소를 지정함으로서 런던 패션 위크의 아이콘화와 함께 런던 시내 최 중심에 패션 잔치가 열리며 런던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축하하는 장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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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드라 로즈 (Zandra Rhodes)의 프리젠테이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델 마의 해변에서 영향을 받은 잔드라는 리조트를 연상하게 하는 룩들을 아름답고 여성스럽게 표현해 내었다. 특히 강렬한 멕시칸 바나나잎 프린트와 오렌지, 블루, 핑크 컬러의 물결이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이었다. 호텔 카페 로얄 안에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화려한 조명, 은은하게 들려오는 피아노소리, 사방에서 쉬지 안고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플래시가 호화스러운 리조트 무드를 더욱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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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고다드 (Molly Goddard)의 프리젠테이션
들어가는 순간, 빵굽는 내음이 솔솔 나던 샌드위치 공장 컨셉의 몰리 고다드 전시장. 캣워크가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준다면 전시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몰리 고다드의 시그니처인 튤 드레스의 레이어링을 선보이는 긴 생머리의 모델들은 구워진 빵에 양상추, 토마토 등 재료를 올리고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며 래핑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틈틈히 포토그래퍼들에게 포즈 취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특히 요번 시즌에는 몰리 고다드는 영국의 신발 브랜드 페넬로페 칠버(Penelope Chilvers) 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가죽 재질의 클로그와 앵클 부츠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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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돈 초이 (Eudon Choi) 캣워크
쇼 음악을 듣는 순간 전율이 흘렀다. 맨 뒷줄 비좁은 자리에 앉았지만 오히려 높은 의자 덕에 전신을 다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지극히 모던했다. 어깨에서부터 떨어져 내려오는 셔링 디테일의 트렌치 코트, 루즈한 헤어스타일, 톤 다운된 짝짝이 색깔의 신발이 인상 깊었던 컬렉션이다.

르킬트 (Le Kilt) 프리젠테이션
1996년 Garbage 트랙에서 가져온 ‘Stupid Girl’ 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깜깜한 조명과 헤비한 일렉 기타, 붉은 조명은 바에 꾸며진 전시장에 들어가는 순간 그런지를 연상하게 했다. 스코티쉬 퀼트가 브랜드의 정수인 르 킬트는 스코트랜드에서 짜여진 린톤 트위드(Linton Tweeds)를 재해석하였고, 클래식하지만 짧은 기장의 기성복 투피스 역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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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웹스터 (Sophia Webster)
CrazySexyNautiCool 인어와 세탁기, 버블 모티브등이 바비 인형 세트장에서 폭발한 듯한 컬러들을 입고 모티브가 되어 라이브 재즈 노래와 함께 진행된 전시. 바닷속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는 반짝 반짝 빛나는 하이힐들과 레트로 느낌의 말 풍선 디자인의 샌들을 신은 인어들의 모습은, 그녀들이 원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는 것을 잊을 만큼 잘 어울렸다.

글/ 최상희
사진/ 최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