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더샵매거진

NEW FASHION GENERATION, 새로운 패션 세대

지금 영국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견줄 만한 신진 디자이너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시도로 자신만의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EDWARD CRUTCHLEY FW16 LOOKBOOK © Courtesy of the house

EDWARD CRUTCHLEY FW16 LOOKBOOK
© Courtesy of the house

강력한 신진 디자이너의 등장

런던에서 밀라노, 파리, 뉴욕으로 이어지는 남성복 패션 위크 행렬이 진행되던 1월 중순, 런던의 영국왕립예술대학 (Royal College of Art, RCA)에서는 ‘토크 라이브’ 행사가 한창이었다. 행사는 패션 석사 과정 학생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이어가는 자리. 학과장 조이 브로치(Zowie Broach) 는 학기 초면 한 주간 ‘토크, 토론, 드로잉(Talk, Debate, Draw)’하는 세션을 기획한다. 주제는 신경과학에서부터 자본 주의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영역을 넘어서는 폭넓은 분야를 다 룬다. 패션 학도들은 이번 시즌 어떤 트렌드가 유행이고 어떤 컬렉션이 히트했는지를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들이 질문을 이어간 주제는 세상 속 이야기들이었다. 조이 학과장은 토크 시리즈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 “RCA의 시작점은 전통적 인경계를 넘어서서 새로운 시각을갖고새로운답을 찾기위한 과정이에요”라고 말한다. 디자이너에게 시작점은 정체성을 찾는 길과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컬렉션과 직결된다.

ROBERTS WOOD SS17 CAMPAIGN © Courtesy of the house

ROBERTS WOOD SS17 CAMPAIGN
© Courtesy of the house

RCA를 졸업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진 디자이너는 여성복과 남성복에 걸쳐 골고루 있다. 두번째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로버츠 우드(Roberts Wood)는 디아크 콘셉트를 통해 파리에서 세일즈 캠페인을 전개한다. 디아크의 디렉터 바바라 그리스피니(Barbara Grispini)는 그녀를 “뛰어난 공예술 을 통해 디자인 하나하나에 시적 요소를 담는 디자이너”라며 극 찬한다. 졸업 작품의 연장선으로 발표한 그녀의 2017 S/S 컬렉션은 전 세계 11개 도시에서 판매 중이다. 남성복 디자이너로는 지난해 졸업 작품을 발표하고 런던 패션위크에 캣워크를 선보인 페르 예테손(Per Götesson)도 주목할 만한 신인. 거친 데님 소재를 이용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을 표현하고, 스트리트 웨어에 낭만을 담을 줄 아는 페르 예테손의 컬렉션도 전 세계에 존재감을 알리는 중이다.

영국 패션 협회장 캐럴라인 러시(Caroline Rush)는 100년 전통의 영국 아트 스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아트 스쿨은 창의성은 물론 생각의 자유를 권장하고, 그것은 컬렉션을 통해 풍성하게 표현돼요. 협회는 이들의 창의적 컬렉션 이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육성한 ‘영국 디자이너’들은 인터내셔널 플랫폼에서 확연하게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VMH 프라이즈, 울마크 프라이즈 등 각종 글로벌 스폰서십 어워드에 등장하는 후보 군단은 물론 수상자도 언젠가부터 이 디자이너들이 도배하기 시작했고, 자금력과 멘토를 확보한 디자이너는 브랜드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 패션 협회와 영국 ‹GQ›가 현금 15만 파운드(약 2억 1000만원)를 지원하는 디자이너 펀드의 2016년 수상자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은 졸업 후 5년 만에 패션 어워드에서 ‘2016 영국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해 주위를 놀라게한 대표케이스. 신진 디자이너상도 아니고 영국을대표하는 남성복 디자이너상 수상자로 크레이그 그린이 선정된 것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강력하게 패션 산업을 뒤흔들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와도 같다.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 기간인 1월 중순. 런던 디자이너들의 쇼케이스이자 세일즈 현장인 런던 쇼룸의 오프닝 파티에서 이날의 호스트 프랑스 ‹GQ›의 패션 디렉터 제임스 슬리퍼드(James Sleaford)를 만났다. “런던은 영감 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여요. 12개 쇼에는 각기 다른 트렌드 12가지가 존재하죠.” 전 세계 패션 위크를 통해 수많은 컬렉션을 보는 그는 런던 패션 위크의 특징은 바로 ‘다양성’이라고 꼽는다. 그는 “영국만 의 ‘절충적(Eclectic)’ 개성이 지금의 패션 디자이너 세대를 통해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영국의 디자이너 육성 회사 패션 이스트의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룰루 케네디(Lulu Kennedy)는 “신진 디자이너들 은 상상력이 뛰어나고 두려움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패션 이스트 출신의 신진 디자이너 웨일스 보너(Wales Bonner) 는 LVMH 그룹이 전개하는 ‘2016 LVMH 프라이즈’ 수상자로 꼽혔고, 패션 이스트를 통해 두번째 컬렉션을 선보인 찰스 제프리(Charles Jeffrey)는 현재 런던 패션 위크의 가장 핫한 디자이너로 꼽힌다. 클럽 신을 재현한 졸업 작품 ‘러버보이 (LOVERBOY)’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전개하는 찰스 제프리 컬렉션에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허무는 로맨틱한 무드, 테일러링과 빈티지를 섭렵하는 탁월한 디자인 전개, 그리고 개성넘치는 감성이 고루 배어있다.

CHARLES JEFFREY SS17 MENS COLLECTION  © Courtesy of the house

CHARLES JEFFREY SS17 MENS COLLECTION

© Courtesy of the house

찰스 제프리를 배출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은 영국의 대표적 패션 스쿨. 그의 뒤를 잇는 신진 디자이너 매티 보번(Matty Bovan) 역시 패션 이스트를 통해 데뷔한 같은 대학 졸업생이다. 룰루 케네디는 패션 이스트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패션 중진들로 구성한 심사위원을 가동하고 있고, 덕분에 이 플랫폼은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완벽한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특유의 과장되고 극적인 ‘무대 의상’을 연상시키는 매티 보번의 컬렉션은 매거진 ‹LOVE› 커버 스토리의 주역이 되었고, 전 세계 편집 매장으로 진출해 판매를 예고하고 있다. 패션 이스트 외에도 영국 패션 협회가 전개하는 ‘뉴젠 어워드(Newgen Award)’ 역시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컬러풀한 기하학 도형 패턴과 본딩 테크닉을 이용한 텍스타일로 안정된 컬렉션을 이끌어가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세이디 윌리엄스(Sadie Williams)를 비롯해 해마다 다양한 디자이너 그룹이 캣워크, 프레젠테이션과 세일즈 부스 등 지원은 물론 세라 무어, ‹보그› 런웨이 치프 큐레이터를 주축으로 구성된 심사 위원의 자문을 받으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한 협력

패션의 모든 현상이 폭발적으로 재생산되고 확산되는 요즘. 이 세대를 향유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특징은 ‘독창적 예 술성’과 ‘DIY(Do It Yourself)’다. 이들에게 예술은 자신을 표현하는 독창적 수단으로, 단순히 입기 위한 옷이 아닌 ‘아이디 어’와 ‘메시지’가 담긴 옷을 디자인한다. 그래서 그들이 디자인 하는 옷에는 에너지가 담겨 있다.

MOLLY GODDARD SS17 COLLECTION © Kamil Kustosz

MOLLY GODDARD SS17 COLLECTION
© Kamil Kustosz

신진 디자이너들의 성장 과정 중 흥미로운 부분은 ‘캣워크’ 룩을 고집하는 자세다. 뉴욕에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시몬 로샤가 대표적 성공 사례. 디자이너들에게는 ‘웨어러 블’한 룩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칫 이들이 주도권을 잡으면 브랜드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 시몬은 자신의 추억에서 영감 받는 캣워크 컬렉션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며 플래그십을 통한 상품화는 컬렉션을 전개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어 또 다른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의 몰리 고다드(Molly Goddard)는 풍성한 튈 드레스로 시작해 타페타와 새틴 등 소재로 확장하더니 니트웨어와 셔츠 그리고 팬츠 룩까지 하나의 풀 컬렉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성장한 사례. 몰리 고다드처럼 신진 디자이너에서 다음 단계로 고속 성장하며 확장을 위해 숨을 고르는 이 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글로벌 패션 업계’의 지원이다. 영국 패션 협회장 캐럴라인 러시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제공 하는 것이 중요해요. 모두가 원하는 건 소비자를 흥분시킬 디자이너 컬렉션이죠. 그들에게는 이 에너지가 있어요”라고 강조 한다. 그녀를 주축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패션의 본성은 ‘다이내믹’ 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우리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죠. 새로운 디자이너들은 이 변화에 잘 적응하고 수용하는 특징이 있어요.” 디아크의 디렉터 바바라 그리스피니가 말하는 것처럼 신진 디자이너 그룹은 다르다. 그들은 지금의 세대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열정 넘치는 하나의 새로운 에너지를 창조하는 중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은 전통 패션 시스템안에 자신을 가두지않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들이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이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이다.

디자인 역사에 새로운 한장을 써 내려가며 도전하고 도약 하는 신진 디자이너 그룹. 그들의 화려한 서막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은 산업 전체가 하나되어 대화를 나누고 전문 지식을 지원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글/ 여인해
사진/ 디자이너 제공, Kamil Kustosz

이 글은 <Boon the Shop> 매거진 SS17호에 실린 글입니다.

Creative Greed of CRAIG GREEN, 크레이그 그린 인터뷰

"We start really far away from what we were working on the season before but naturally it always goes back into a similar energy. I think consistency is important, especially when it’s our aesthetic. 컬렉션의 시작점은 지난 시즌과 멀고 다를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유사한 에너지를 품게되는 것 같아요. 지속성은 중요해요. 왜냐하면 우리만의 미학이니까. "
Photo by Bruno Staub

Photo by Bruno Staub

 

크레이그 그린 Craig Green

크레이그 그린은 현재 영국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 2013년 런던 컬렉션으로 데뷔한 그는 졸업 후 5년 만에 패션 어워드에서 ‘2016 영국 남성복 디 자이너상’을 수상했다. 구조적·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만들어가는 그는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있다. 

'2016 영국 남성복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MA 과정 졸업 이후 5년 만에 그의 컬렉션은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고, 런던 패션 위크의 가장 핫한 쇼로 주목받고 있다. 지극히 남성적인 워크웨어(Workwear)도 그의 손을 거치면 로맨틱한 프린트를 입게 되고, '보호'를 상징하는 각종 스트랩은 오래전부터 그를 드러내는 브랜딩 역할을 하고 있다. 크레이그 그린 컬렉션을 향한 패션 지지층이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는 이유는 모두가 그의 성장 과정에 함께 하고 있으며, 작업 하나하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캣워크 쇼를 마치고 생산 과정에 한창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크레이그 그린을 런던에서 만났다.

런웨이에 펼쳐진 아름다운 남성복

Q.  지난 1월 런던 패션 위크 맨즈에서 선보인 2017 F/W 컬렉션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당신만의 히어로 피스를 꼽는다면 어떤 룩인가요?
A. 카펫 룩요.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시도였고, 결과적으로 수도사를 연상시키는 로브(Robe)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요. 인도 공장을 몇 차례나 오가며 위빙 작업을 체크했어요. 보머 재킷의 레터 패치에서 시작해, 영국 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펫, 포르투갈과 터키의 타일 건축물 패턴을 본떠 제작했죠. 남성적인 심벌은 아름답다는 소리를 못 들어요. 그래서 그걸 더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싶어요.

Q. 이음새도 없이 펄럭이던 카펫 룩이 바이어들을 위한 쇼룸에서는 ‘입을 만한’ 룩으로 완성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요.
A. 하하. 마치 카펫 위에 누워 있다가 그걸 입고 일어나기로 하듯 카펫과 하나가 된 남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극도의 비쥬얼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지만 그것은 옷으로서 입을 수 있는 룩이어야 해요.

Q. 매 시즌 당신만의 색깔이 묻어나고 그것이 또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는게 흥미로워요. 새로운 걸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어떻게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죠?
A. 매 시즌 지속적인 비젼을 유지하지 않는 브랜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의식적인 건 아니예요. 컬렉션의 시작점은 지난 시즌과 멀고 다를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유사한 ‘에너지’를 품게 되는 것 같아요. 지속성은 중요해요, 왜냐하면 우리만의 미학이니까.

Q. 크레이그 그린 브랜드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나요?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있다면요?
A. 최근에 ‘퍼머넌트 컬렉션(Permanent Collection)’을 개발했어요. 브랜드의 미학을 염두에 두고 남성들이 어떻게 우리의 옷을 입는지를 고민한 거예요.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남성들의 옷장 속에는 버버리의 ‘트렌치’와 바버의 ‘왁스 재킷’이 있어야 해요. 거기에 크레이그 그린 ‘워크웨어’ 재킷이 함께했으면 하는 게 궁극의 바람이고요.

Q. 워크웨어 재킷이라면?
A. 누빔 디테일의 라인이 돋보이는 기본 재킷요. 겉에 포켓이 있어요. 가장 클래식한 핏을 완성하기 위해 이탈리아 공장과 긴밀하게 작업해요. 퍼머넌트 컬렉션에서는 남성들의 옷장 속에서 중요한 옷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캣워크 쇼는 극단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룩으로 작업해요. 브랜드 안에서 두 부분을 동시에 개발하는 셈이죠.  

Q. 매 시즌 컬렉션 작업을 어떻게 시작하나요?
A.  브랜드 중심에는 늘 워크웨어와 노동력, 그리고 글로벌화한 세상 속에서 더 많은 사람이 같은 걸 향유하는 삶을 로맨틱하게 조명하려는 욕구가 있어요. 대부분 쇼를 준비하기 전 우리를 이끄는 원동력은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반응’이고, 이것을 토대로 하나의 무드를 만들어가요. 그리고 논의를 이어가죠. 보통 벽에 컬러 블록을 붙여놓고 그걸 기반으로 옷으로 완성하는 작업을 해요. 아마도 사람들이 늘 알아보는 모노톤의 컬러 블록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일 거예요. 

Q. 크레이그 그린이 전하는 메시지에는 늘 입체적인 형태가 등장해요. 당신에게 중요한 요소들인가요?
A. 졸업 작품 쇼는 전부 다 3D 입체 조형물이었어요. 모델들이 입은 옷은 그저 몸을 가리기 위한 형태에 지나지 않았죠. 주인공은 옷이 아니라 조형과 구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비전이었어요. 시작이 그랬던 만큼 우리 브랜드의 DNA안에 깊숙히 내재되어 있어요. 컬렉션을 작업할 때도 모델들에게 옷을 입히고 다시 재단하거나 공장에서 온 미완성된 옷을 다시 재구성해요. 쇼를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무언가를 자르거나 재부착할 정도예요.

Q. 당신의 컬렉션에는 ‘기능(Utility)’과 ‘형태(Form)’가 공존하는 게 흥미로워요.
A. 맞아요. 처음부터 제 컬렉션은 ‘종교’와 ‘워크웨어’의 관계를 조명하는 것이었어요. 하나는 ‘영혼’을, 다른 하나는 ‘육체’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옷의 형태죠. 그래서 옷의 기능을 바라보는 것이고, 동시에 기능적으로 보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점을 주목한거예요. 예를 들어 벨트와 스트랩 등은 어떤 기능도 하지 않거나, 또는 옷의 룩을 완전히 변형하는 도구가 되기도 해요. 그렇게 스트랩을 통해 완성된 룩에는 오래도록 전해 내려온 기술로 발현된 아름다움이 있어요.

 

"There’s always that idea of taking something that isn’t so beautiful like the symbols of masculinity and trying to romanticise that idea in some kind of a strange way. 남성적인 심벌은 아름답다는 소리를 못 들어요. 그래서 그걸 더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싶어요."

새로움에 대한 발견, 그리고 표현


Q. 그러면 어떤 식으로 옷에 브랜딩을 표현하나요?
A. 우리에게 브랜딩은 ‘끈(String)’ 이에요. 단순한 셔츠 뒷면에도 스트링 디테일이 들어가요. 일종의 미니멀한 브랜딩이죠. 스트링 안에 작은 금속을 넣어 고정해요. 그런 면에서 일종의 주얼리 같기도 하죠.

Q.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당신 컬렉션의 힘은 곳곳에 디테일로 자리하고 있는 이런 형태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매 시즌 새로움은 어떻게 더하고 있나요?
A. 전 시즌 컬렉션에 대한 반응이죠. 예를 들어 2014 F/W 컬렉션에는 핸드페인팅한 거대한 천 조각을 과장되게 작업해 로맨틱함을 표현했어요. 2015 S/S 컬렉션에는 블루 컬러와 깃발이 등장했고, 미니멀한 룩을 선보였죠.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켜, 이후 스트릿 패션 룩을 장악한 컬렉션) 2015 F/W 컬렉션에는 구멍 뚫린 점퍼가 등장했고, 밀리터리와 아우터 웨어 등 남성성에 초점을 뒀어요. 2016 S/S 컬렉션에는 실크와 가죽 룩에 레이스 디테일을 통해 ‘보호’에 대한 부분을 재조명했어요.

Q. 말하자면 대화 같은 건가요?
A. 맞아요. 스튜디오 안에서 오가는 대화를 통해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흥미로움을 좇다가 완성되는 이야기 같은 거예요. 게다가 퍼머넌트 컬렉션이 있으니, 매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통해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거죠. 

Q. 매장에 론칭하는 2017 S/S 컬렉션도 소개해주세요.
A. ‘깃발’을 모티프로 삼은 이번 컬렉션은 어딘가에 속한다는 상징성을 주시했어요. 예를 들어 스카우트에 속했던 어린 시절 흉측한 색상의 스카프를 매야 했던 추억을 떠올렸죠. 스카프 색상과 디자인은 소속된 지역을 상징했는데,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컬러풀한 스트라이프 디테일의 스카프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표백 과정을 통해 채도를 낮췄어요. 일부러 손으로 작업해 채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상반되는 룩을 만들었죠. 여기에 가족을 연상시키는 패치워크 담요도 등장하고, 캣워크의 마지막에는 남성들이 입은 의상의 뒤를 다 재단해 또 다른 깃발을 연상시켜요.

Q. 처음에 등장하는 핀스트라이프(Pinstripe) 소재의 룩도 무척 흥미로워요.
A. 모든 남성들이 착용하는 또 하나의 유니폼이지만 우리는 한번도 작업해보지 않아서, 이 소재로 작업을 해봤어요. 일하는 남성들의 슈트에 자주 쓰는 소재를 이용해 우리는 ‘사람 깃발’을 만들듯 작업했어요. 실루엣은 침대 위에서 입을 법한 파자마 룩이고요.

Q. 패션계가 요동치는 요즘, 런던은 어떤가요?
A. 런던은 언제나 흥미로운 도시지만, 최근에는 분명 변화하는 에너지가 느껴져요. 큰 브랜드 대부분이 런던을 떠나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어요.

Q. 2016년 영국 남성복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는데, 기분이 어때요?
A. 쇼킹했어요! 영국 패션 협회의 <GQ> 펀드 수상자로 호명되었을 때도요. 사람 깃발과 사람 카펫을 만드는 우리가 그런 큰 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어요.

Q. 가장 존경하는 멘토는 누구인가요?
A. 지금은 고인이 되신 루이스 윌슨 교수요. 패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패셔너블하게 드레스업하지도 않았고, 패션 피플 같이 행동하지도 않는 나에게 교수님을 만난 것과 센트럴 세인 마틴의 석사 과정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요.

Q. 일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A. 런던 북서쪽에서 어릴 때부터 살았는데, 이곳은 초록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곳이예요. 일 때문에 동쪽인 해크니로 향하지만, 이곳에서 며칠이라도 벗어날 수 있어 좋아요. 친한 친구들이 여전히 동네를 지키고 있고요. 마치 런던에서 이중 생활을 하는 것 같아요.

Q. 가장 행복한 순간은요?
A. 일할때요.

글/ 여인해
사진/ 크레이그 그린 제공, Bruno Staub

이 글은 <Boon the Shop> 매거진 SS17호에 실린 글입니다.

뎀나 바잘리아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Demna Gvasalia

베트멍(VETEMENTS)의 수장 ‘뎀나 바잘리아’.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인류학자가 되었을거라는 그의 말이 무색하게도, 베트멍은 현재 패션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LA 에서 한달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그는 이번에는 어떤 것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많은 걸 묻고 있으며, 그 질문의 목적은 답을 찾기 위함이 아닌 그저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에 있다고 한다. 베트멍을 통해 인생의 한 장(chapter)을 마치고 다음을 준비하는 뎀나 바잘리아를 분더샵이 만났다.

베트멍, 현상이 되다.

Q. 베트멍은 현상이 되어버렸어요. 베트멍을 시작하게 된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A. 베트멍은 나와 친구들이 그저 옷을 만들기 위한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시작된 거예요. 우리가 아는 쿨한 이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옷을 찾기 힘들어했고, 그래서 옷을 변형해서 입거나 빈티지 옷을 사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입고 싶어하는 옷을 만드는 전혀 새로운 작업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Q. 베트멍의 출현 이후 패션의 많은 부분이 변했어요.
A. 우린 그저 필요한 순간 필요한 질문을 한 것 뿐이예요.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Q. 당신에게 베트멍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A. 베트멍을 입는 자들이 갖는 애티튜드가 나는 흥미로워요. 그것이 봄버 재킷, 플로럴 드레스, 후디 혹은 데님, 그 어떤 것이라도 옷을 입었을때 사람들이 갖게 되는 애티튜드가 있어요. 패션은 표현이잖아요. 그냥 후디를 입으면 될 것을 굳이 과장되게 부풀리고 강조하고 확대된 후디를 만든거죠. 그리고 관찰했어요. ‘영 피플’들이 무얼 입는지 끊임없이 보면서 ‘베트멍 필터’에 걸러 내거나 ‘베트멍 프레임’을 입혔죠.

Q. 그게 뭐죠, 베트멍 프레임이요? 예를 들어 디자인 팀에게 어떤게 베트멍 프레임이라고 말하나요?
A. 보통은 그들이 ‘이게 우리답다, 우리답지 않다’라고 말하죠. 옷이 갖는 애티튜드예요. ‘이 옷은 정말  예쁘지만 ‘우리답지 않다 (It’s not us)’고 생각되면 ‘우리답게 하기 위해 뭘해야 하지 (what do we do it to  become us)’라는 질문을 해요. 재단을 하거나,  무언가를 덧붙이거나, 소매를 잘라내거나, 어깨를 만지는 등 비율을 보면서 작업을 하고 나면 그제서야 ‘우리 다운’ 옷이 되요. 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애티튜드’라는 단어가 가장 의미를 잘 함축하고 있어요.

Q.  그럼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요?
A. 난 지난 3년간 스케치를 하지 않았어요. 나는 스케치를 믿지 않아요. 어떤 아이디어를 기억하기 위해, 나만을 위해 스케치를 하긴 하지만, 옷은 3차원적이기 때문에 그릴 수 없어요. 조각가가 드로잉을 하지 않고 바로 작업하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바디 위에서 작업하는 건 필연적이예요. 우린 많은 옷을 해체 (destroy)하며 일해요. 빈티지 옷이나 저렴한 새옷을 구입하고 그걸 재단하며 갖고 놀면서 디자인 작업을 해요. 마네킨이 아니라 사람 위에서 작업해요. 조각과 달리 옷은 움직임을 봐야 하니까요. 

Q. 언제나 패브릭이 아닌 옷을 갖고 디자인을 한다는 말인가요?
A. 99%의 경우 옷을 갖고 디자인해요. 베트멍 옷일 수도 있고, 오래전 작업한 샘플이나 빈티지 옷을 갖고 작업해요. 우린 아마 만드는 옷 보다 해체하는 옷이 더 많은 거예요!

Q. 옷을 해체하면서 무엇을 얻나요?
A. 새로운 걸 얻죠. 왜냐면 예를 들어 10달러 주고 산 재킷을 변형해 그것으로 베트멍 재킷을 만들어요. 그 과정에 수작업이 많이 필요해요. 그리고 그건 패턴 메이커들이 작업하는 과정과 비슷하죠. 나는 옷에 대한 ‘아이디어’ 보다는 옷을 만드는 ‘기술’에 아주 관심이 많아요. 재킷이나 코트 그리고 셔츠를 만드는 ‘기술’에 대해 잘 안다면 더 나은 드레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패턴 메이커는 종이 위에서 패턴을 그리고 페브릭으로 작업하는 것 아닌가요?
A. 맞아요, 패턴 메이커는 그렇게 일해요. 그런데 만약 소매가 (몸통 디자인에 소매를 붙이기 위해 재단된)  암홀에 안 맞으면 그땐 어떻게 하죠? 암홀에 맞춰 소매를 줄인다면 너무 흉측해져서 베트멍 스럽지 않을까 묻는거죠. 예를 들어 지난 시즌에 우리는 최악의 스웻셔츠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모두가 옷을 만들줄 아는 팀이다보니 우리가 만든건 어딘지 억지스러운거예요. 그래서 회계팀 직원을 불러 한번도 재봉틀을 본적이 없는 그에게 페브릭을 주고 15분만에 티셔츠를 만들라고 했어요. 그가 만든 티셔츠는 그 시즌의 컬렉션 중 하나로 발전됐어요. 그 후 그에게 알려줬어요. 그의 디자인이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를요.

뎀나 바잘리아의 영감 그리고 디자인

Q. 당신의 디자인 팀은 어떤가요? 아주 어린 친구들도 있을 것 같은데.
A.  대부분이 26살 미만이예요. 90년대에 태어난 친구들과 일하고 있죠. 나에게는 당연한 음악 밴드도 그들은 몰라요. 그들은 스냅챗의 세대이고 나보다 더 많은 의견과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난 그들의 다른 관점과 시각, 심지어는 어떤 단어에 대해 갖고 있는 다른 이해가 흥미로워요. 서로 다른 의견들이 모여 상호 작용하고 필터링 되는거죠. 이것이 베트멍의 특별한 점이예요 . 그래서 어떤 면에서 베트멍은 패션 스쿨과 닮은 점이 많아요. 왜냐면 우리는 함께, 각자, 서로를 통해 배우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죠. 디자인 팀 내에 이런 상호교환은 무척 중요해요.

Q. 그래도 누군가는 지휘권을 갖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나요?
A. 창의적인 작업은 콜렉티브만 갖고는 안 돼요. 그럼, 혼돈 상태가 되죠. 하지만 처음부터 나는 누구라도 용기를 내서 어떤 작업을 하도록 오픈된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릴때도 왜 그래야 하는가 설명해요. 그가 그걸 통해 어떤걸 배운다면 우린 계속 대화를 이어가게 되는거죠.

Q. 세상의 지나친 관심과 수요가 부담스럽지 않나요?
A. 전혀요. 왜냐면 나에게 부담을 주는건 패션과 관계 없는 것들이예요. 지금 내게 가장 부담되는 건 고장 난 TV예요. 나한테는 이게 행운인 것 같아요. 나는 무척 실용적인 사람이예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들은 디자인팀과 함께 컬렉션 전에 갖는 세션이나, 아니면 집에서 피자를 먹는 순간이예요. 사람들이 무얼 기대하는지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렇게 되면 난 무척 스트레스를 받을 거고, 그 스트레스에 의해 마비가 되서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할거예요.

Q. 그럼 당신은 어디서 영감을 얻나요?
A. 나에게 흥미를 주는건 사람들이 무엇을, 왜 그렇게 입는가예요. 왜 런던에 있는 여인들은 미니 스커트를 입을때 타이즈를 신지 않는지 이해하고 싶어요. 옷 입는 현상 뒤에 있는 심리죠. 패션 마켓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다음에는 어떤 후드티를 만드는지에 대한 얘기가 아니예요. 예를 들면, LA에서 보내는 한달 동안 난 버스 정류장에 오가는 노인들을 관찰했어요. 그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떻게 걸어다니는지 계속해서 사진으로 촬영했어요. 이게 나의 영감이예요. 

Q. 그럼 다음 컬렉션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나요?
A. 패션에서 재미있는 건, 그들이 기대하는걸 그들은 더 이상 가질 수 없다는 거예요. 다음 컬렉션의 시작은 곧 새로운 ‘장’을 뜻해요. 나는 일관된 걸 보여주거나 지속적이고 싶지 않아요. 패션은 놀랍고 흥미로워야해요. 솔직히 난 이제 후드티가 지겨워요. 물론 계속해서 후드티를 만들거예요. 하지만 난 다른 것도 하고 싶어요. 전혀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일 수도 있고, 쇼를 안할 수도 있어요.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게 될거예요.

Q. 그렇게 말하니 더 궁금해요.
A. 패션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예요.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말하자면 패션 유니폼에 대한 얘기예요. 궁금한게 당연해요. 하지만 아직은 몰라야 해요. 그게 패션을 이끄는 원동력이예요.

Q. 당신에게 살아 있는 혹은 죽은 멘토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A. 내가 가장 많은 걸 배우고, 나에게 많은 조언을 준 멘토는 린다 로파예요. 그녀는 살아 있고, 나는 그녀가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데, 그녀는 패션 아카데미 시절 나의 사수였어요. 린다는 당시 자신의 숍을 운영했는데, 벨기에 패션은 그녀 때문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안트워프 왕립 아카데미 재학 시절 린다는 나에게 옷을 디자인할때 ‘이 옷을 원하는 단 한사람을 아는가?’라고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이 질문은 나에게 무척 중요한 것이었어요. 재킷이나 드레스, 그 어떤 옷이라도, 이걸 갖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기 시작했죠. 패션에서는 무척 중요한 질문이예요. 왜냐면 넘쳐날 정도로 많은 옷이 있으니까요.

Q. 베트멍의 방식은 확실히 신선해요. 당신이 하면 쿨해지니까요. DHL 티셔츠도 그랬어요!
A. DHL은 우리에게 무척 흔한 거였어요. 우리 일과는 DHL 소포로 시작했고, 라이프 스타일의 일부였어요. 우리의 작업을 옷에 담고 싶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웃긴 농담처럼 DHL 로고를 써서 티셔츠를 만들었는데, 이렇게까지 관심받을 줄 몰랐어요. 

Q. 눈에 보이지 않는걸 눈에 보이게 한거네요?
A.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처럼요! 팝아트가 그랬던 것 처럼요.

Q. 사람들은 시각적인 것에 의해 이끌리는거죠. 그리고 그것에 의해 우리의 생각이 바뀌는거예요. 우린 어쩌면 새로운 걸 보게 해주는 ‘시각’이 필요한건지도 몰라요. 그렇게 우리 주위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을  보고 흥분하게 되는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지금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가을/겨울 컬렉션을 직접 소개해주세요.
A. 지난 3월에 교회에서  선보였던 컬렉션이죠. 오버사이즈와 줄어든 실루엣과 같이 서로 상반되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드레스를 만드는 작업은 꽤 도전적이었는데 드레스를 통해 페미닌한 면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남성복과 여성복을 혼합해 하나의 컬렉션으로 완성했어요. 왜냐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 속에는 남자와 여자가 공존하니까요. 쿠튀르 기간에 펼친 쇼를 통해 콜라보레이션 작업들을 선보였고 그렇게 베트멍의 1년에 마침표를 찍었어요. 브랜드를 시작한 이후 3년만이라 나에게는 좀 이상하고 낯설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해요. 기대해주세요.  

글/ 여인해
사진/ Pierre-Ange Carlotti

이 글은 <Boon the Shop Magazine> AW16 이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