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Figure SIMONE ROCHA, 시몬 로샤

"THIS BALANCE IS VERY IMPORTANT AND INTEGRAL TO EACH COLLECTION. THE CONTRASTS OF MASCULINE AND FEMININE WITH HAND-CRAFTED AND CONTEMPORARY FABRICATIONS CREATE
A MODERN FORM OF FEMININITY. 대조적인 아름다움은 완벽한 밸런스에서 나와요. 수공예적인 디테일과 현대 제작 기술이 만나 컬렉션을 창조할 때 모던한 형태의 여성미로 완성돼요." 

 

시몬 로샤 Simone Rocha

센트럴 세인 마틴의 MA 졸업 작품 쇼로 데뷔한 시몬 로샤. 올해로 데뷔 7년차를 맞이한 시몬은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2살된 딸 발렌타인 밍이 태어난 이후 완전히 다른 삶의 패턴을 만들어가고 있고, 2016 영국을 대표하는 브리티쉬 여성복 브랜드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거머쥐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런던에 이어 두번째 플래그쉽 매장을 뉴욕에 오픈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뉴욕 매장 오픈에 한껏 들뜬 시몬과 함께 런던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한다.

 © Eoin Mcloughlin

© Eoin Mcloughlin

자신만의 색을 가진 디자이너

Q. 런던의 마운트 스트리트(Mount Street)에 자리한 첫 번째 플래그십에 이어 뉴욕 플래그십 오픈까지 좋은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요. 뉴욕 매장은 어떤 곳인가요?
A. 뉴욕 소호의 우스터 스트리트(Wooster Street)에 매장을 열었어요. 오픈을 앞두고 여러차례뉴욕을 오갈정도로 많은 애정과 열정을 담아준비했어요. 매장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퓨전처럼 혼합된 곳인데, ‘로맨틱’함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모 던한 형태로 구성하고 싶었어요.

Q. 좀 더 구체적으로 매장을 묘사해주세요.
A. 매장 안은 견고하지만 부드러운, 섬세하지만 격렬한 대조가 확실하게 드러나도록 했어요. 컬렉션의 모든 요소를 매장에 적용하고 싶었죠. 아크릴 유리로 된 디스플레이 큐브나 가구 그리고거대한 새장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위 레드 망사와 플로럴 패브릭 모두 컬렉션을 통해 선보이던 요소들이에요.

Q. 그것들은 시몬 로샤의 시그너처이기도 해요. 같은 소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는 게 지루할 수도 있는데, 브랜드를 모던하게 이끌어가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A. 시그너처 특징은 매 컬렉션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요소예요. 아크릴 유리와 플라 스틱, 자수와 장식적 요소는 물론 테일러링을 비롯해 패브릭과 실루엣의 상호 작 용은 매 시즌 컬렉션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Q. 당신의 컬렉션에는 매우 독특한 당신만의 로맨틱한 감성이 있어요. 한결같다고 해야 하나. 하나의 연속선을 이어가는 무드가 있죠. 관중을 향해 당신이 만들어가는 이 이야기는 어떻게 발전해가나요?
A. 나는 팀과 함께 런던 스튜디오에서 매 시즌 컬렉션을 개발(Develop)하고 진보(Progress)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가 특히 집중하는 건 소재 개발과 제작 과정이에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적 시도를 통해 늘 도전하고 있죠.

Q. 런던 스튜디오에 있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회화 시리즈 세 점 이 런던 마운트 스트리트 매장에 걸려 있는 걸 보고 무척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나요. 뉴욕 매장에는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작품이 걸려 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매장에 작품을 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이니까요! 아름다운 작품과 이에 영감을 얻어 시작한 컬렉션이 한 공간에 함께한다는 건 정말 흥분되는 일이에요. 매장은 나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 곳이에요. 이곳은 예술, 가족, 자연, 아일랜드와 아시아를 오가는 나의 모든 영 감 요소가 매장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계속 표현되는 공간이 될 거예요.

그녀의 감성이 모여 완성되는 컬렉션

Q.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웅이 있나요?
A. 루이즈 부르주아요. 그녀의 작업은 무척 아름답고 그와 동시에 아주 개인적이기 때문이죠. 

Q. 가장 좋아하는 박물관이나 갤러리는 어디인가요?
A. 런던의 하우저 앤드 워스(Hauser & Wirth) 갤러리를 아주 좋아해요. 이곳에는 로니 혼(Roni Horn), 에바 헤세(Eva Hesse), 루이즈 부르주아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전시하고는 해요. 가끔 갤러리를 찾아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내 안의 다양한 감성이 또 하나의 영감으로 저장돼요. 이것이 바로 컬렉션을 만들어 가는 제 원천이에요.

Q. 가장 좋아하는 꽃은? 당신에게는 야생화로 가득한 초원이 잘 어울려요.
A. 제일 좋아하는 꽃은 모란이에요.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어 행운이 라고 생각해요.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너무 사랑해요. 런던 컬럼비아 플라워 마켓에도 가끔다녀와요. 토요일마다 열리는 이마켓에서 집안을 가득채울만큼 꽃을 한아름 사오죠. 하지만 정말 최고는 아일랜드를 방문할때 찾는 시골풍경과 자연이죠. 며칠씩 여행을 떠나기도 해요.

Q. 당신의 아이리시 배경은 컬렉션마다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또 하나의 브랜드 정체성이기도 해요. 아일랜드는 당신에게 어떤 곳인가요?
A. 나의 다양한 컬렉션에 정말 서로 다른 방법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배경이에요. 그곳의 전통과 문화에서부터 아일랜드 서쪽 해안가에 자리한 아란 섬(Aran Islands) 여성들이 옷을 입는 역사적 배경,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 학교 유니폼까 지 추억이 정말 많아요. 이것들을 토대로 텍스타일을 개발하기도 하죠.

Q. 2017 S/S 컬렉션의 영감은 무엇인가요? 주목할 디테일이나 이야기가 있다면요?
A. 2017S/S 컬렉션은 아일랜드국립갤러리(NationalGalleryofIreland)의 ‹유니폼› 전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사진가 재키 니커슨(Jackie Nickerson) 의 사진 시리즈 ‘지형(Terrain)’이 국립 갤러리의 영구전 작품과 함께 전시돼있었어요. 재키의 사진에는 다양한 남아프리카 국가 농부들의 모습이 등장해요. 많은 인부들이 그의작업에 필요한 여러가지 모던한물품을 들고있다는사실이 클래식한 초상화와 대조를 이루며 눈길을 끌었어요. 이런 대조적 모습과 워크웨어, 유니폼이라는 아이디어들이 이번 컬렉션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Q. 당신 컬렉션에는 언제나 강하면서 동시에 로맨틱하고 우아한 감성이 담겨 있어요.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섬세하고도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A. 밸런스요! 대조적인 아름다움은 완벽한 밸런스에서 나오니까요. 그리고 이 밸런스 는 컬렉션에서 필수적인 부분이에요. 남성성과 여성성의 대조라고도 할 수 있죠. 

글/ 여인해
사진/ Simone Rocha, Eoin Mcloughlin 제공

이 글은 <Boon the Shop> 매거진 SS17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