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스패션 남성복 디렉터, Damien Paul 인터뷰

전 세계로 배달되는 상품뿐 아니라 끊임없이 스토리를 소통하는 매치스패션 닷컴의 남성복 총괄 디렉터 데미언 폴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단지 싸게 구입하기 위해 직구를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글로벌 쇼핑 사이트는 더욱더 다양한 브랜드와 재미난 콘텐츠로 고객들을 오랫동안 자신의 웹사이트에 머무르게 하죠. 그리고 그것이 곧 구매로 이어집니다. 한국어 서비스를 통해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간결한 결제 시스템으로 더욱 편리해지고 있죠. 쇼핑 사이트에서 미디어의 역할까지 넘나드는 매치스패션닷컴 역시 400개가 넘는 브랜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한 콘텐츠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이 사이트는 이미 영국 내에 4개의 오프라인 매장까지 두고 있죠. ‘마이 스타일리스트’라는 시스템을 통해 직접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점점 진화하는 매치스패션닷컴의 멘즈웨어 총괄 디렉터 데이미언 폴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LEON(이하 L) 오늘 당신의 룩이 궁금하네요.
Damien Paul(이하 D) 랑방, 세루티, 크리스토프 르메르, 버버리 그리고 빈티지 롤렉스, 발렉스트라 클러치백, 랑방백팩까지....이렇게보니룩에돈을너무많이쓴것 같네요.(웃음)

L 매치스패션닷컴의 멘즈웨어를 총괄하고 있는데 매치스패션닷컴만의 바잉 브랜드에 대한 기준이 있나요?
D 매치스패션닷컴을 찾는 럭셔리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어야 해요. 컨템퍼러리한 것이든 런웨이에 갓 등장한 것이든 럭셔리한 느낌이 묻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퀄리티와 장인 정신 역시 중요하죠.

L 타깃 남성들의 나이와 직업, 취향등을 구분해 볼 수 있을까요?
D 우리는 매우 폭 넓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요. 그중 상당수가 젊은 층의 취향에 부응하고 있죠. 학생이나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몇 년 안된 직장인,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고객들은 연예인과 스포츠, 뮤직에 대한 소식을 좋아하고 런웨이와 트렌드도 잘 이해하는 편입니다. 한편으로는 클래식하고 럭셔리한 고객들도 존재하죠. 나이가 좀 더 많은 성공한 비즈니스맨과 로큰롤 스타도 있어요. 50대지만 생 로랑을 입고 싶어 하죠. 나이로 구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고객들 모두 우리가 제공하는 패션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L 다양한 고객층과 소통하기 위해 매치스패션닷컴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동시에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어려움은 없나요?
D 이 작업은 매 시즌이 시작될 무렵 저를 비롯한 바잉팀이 패션쇼를 보면서그 시즌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하죠. PR 팀과 에디토리얼 팀이 모두 함께 패션쇼를 본 첫날부터 시즌의 트렌드와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논의합니다. 우리가 바잉한 것들이 런웨이에서 본 것과 똑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고객들에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을 더욱 개발하거나 깊게 다루죠. 끊임없는 논의를 통해 바잉을 한 후 런던으로 돌아와 다시 한자리에 모여 우리가 생각하는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매거진과 웹사이트에 쓸 콘텐츠에 대해 아주 많은 계획을 사전에 준비하고 흥미롭거나 중요한 아이템, 소개하고 싶은 브랜드의 특별한 이야기를 기획하죠.

L 한국의 20~30대 남성들 사이에 온라인 쇼핑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D 라이프스타일은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이 인터넷과 여가 시간을 결부시키고 있고, 그들의 취미 역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죠. 우리가 흥미롭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어떤 남자가 점심을 마친 후 자투리 시간 25분을 할애해 인터넷을 둘러보는 동안 우리 웹사이트에서 흥미로운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구매로 이어지고요.

L 한국 마켓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나요?
D 우리가 느낀 점 중 하나는 한국 소비자들이 런웨이나 트렌드를 꿰뚫고 있다는 것입니다. 클래식한 아이템보다는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선호하고요. 럭셔리 스니커즈나 런웨이에 등장한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크죠. 한국은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시장인데다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나라인 만큼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L 가장 구매력이 높은 40대 남성들은 아직 온라인 쇼핑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벽을 없애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D 역시 콘텐츠입니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연관된 것으로 고급 호텔이나 아트 신의 소식, 소셜 이벤트 등을 들 수 있겠죠. 웹사이트의 사진과 에디토리얼을 비롯한 디테일도 럭셔리해야 하고요. 나이대가 있는 고객층이 온라인을 받아들이는 데 더딜 수 있겠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매력적인 콘텐츠의 읽을 거리를 필요로 하죠. 아마 그런 부분이 천천히 변해갈 겁니다.

L <레옹>을 들고 직접 매장에 찾아가 같은 아이템을 원하는 고객이 꽤 있는데, 이런 고객들을 위해 <레옹>과 매치스패션닷컴이 함께 할 수 있는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D 페이지에 제품 넘버를 넣는 건 어떨까요? 매치스패션닷컴 웹사이트의 고객 지원팀이 <레옹>에 어떤 제품이 소개되었는지 숙지하고 있으면 독자들이 가져온 제품 넘버로 해당 아이템을 찾아주는 시스템 등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 아직 편하지 않은 고객들도 쉽고 편한 쇼핑 프로세스로 초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죠. 또 출장길에 오르는 비즈니스 고객들을 위해 스타일리스트가 제품을 선택해 고객의 행선지와 일정에 따라 맞춤 옷장을 준비하는 서비스도 가능하고요. 일종의 콘시어지 서비스 같은 개념이죠. 우리에겐 ‘마이 스타일리스트’라는 팀이 있는데 그들이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레옹> 독자들을 위해 제품의 출시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도 가능할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다섯가지 브랜드에 관심이 있다고 할 경우 웹사이트에 해당 브랜드의 신상품을 올리기 전에 미리 제품의 이미지를 보내준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현재 고객의 등급에 따라 바잉을 시작할 때부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기도 해요. ‘이 스니커즈, 이 가방은 그 고객이 분명 원하겠어’라는 생각이 들면 그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두기도 합니다. 또 연령이 높은 고객들에게는 굉장히 특별하고 클래식한 아이템이 들어올 경우 ‘마이 스타일리스트’ 네트워크를 통해 그런 것을 원하는 고객에게 미리 연락해 제품 입고일 등을 알리고 예약이나 선주문의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죠.

L 올봄에 꼭 사야 하는 브랜드와 아이템을 추천해주세요.
D 바로 백팩입니다. 어떤 포멀한 남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번 들여다봅시다. 그는 피트니스센터에 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그에 맞는 가방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과 클래식한 블랙 등의 멋스러움을 원하죠. 최근 몇시즌에 걸쳐 백팩이 중요한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니커즈도 여전히 강세고요. 의류의 경우 트렌드에 따른 보헤미안풍의 옷이 2016년 S/S 시즌의 주요한 룩이 될 것 같습니다. 생 로랑이나 구찌 등을 들 수 있겠죠. 또 시즌에 구애받지 않는 기본적인 럭셔리 아이템들, 최상품 원단이나 캐시미어등의 품질과 장인 정신에 신경쓴 진정한 럭셔리 제품들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 매치스패션닷컴에서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남성복 디자이너가 있나요?
D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사실 우리는 그녀의 멘즈웨어를 아주 좋아해요. 현재 우리 고객들을 위한 바잉을 하기에는 조금 어렵긴 하지만요. 흥미로운 것은 우리의 여성복 바잉 디렉터 나탈리가 여성 고객들을 위해 멘즈웨어 컬렉션의 바잉을 진행했다는 사실이에요. 뉴욕의 오를리(Orly)라는 브랜드도 주목하고 있어요. 몇 시즌에 걸쳐 소개했는데, 미국 <보그> 패션 펀드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 뉴욕 패션 위크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어요. 또 LA에 베이스를 둔 롱저니(Longjourney)라는 브랜드도 있어요. 1950년대의 빈티지 의상들을 구입해 그것들을 해체해서 전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요. 해체한 빈티지 옷을 인디고 염료로 물들여 캘리포니아의 햇볕에 말린 후 데님을 만들기도 하는데 로맨틱하죠?

에디터/ 전효진
사진/ 황진용, www.matchesfashion.com제공
번역/ Alex

이 글은 <LEON> Korea의 2016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