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음과 멋짐 사이, 스텔라 맥카트니 인터뷰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 런던 센트럴 세인 마틴을 졸업한 이후 칼 라거펠트의 뒤를 이어 당시에는 파격적인 26세의 나이에 (칼의 나이는 64세!) 끌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발탁, 이후 4년만에 케링 그룹의 투자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텔라 맥카트니’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15년간 브랜드를 이어가고 있는 그녀. 그녀의 브랜드는 일년에 두번 파리 패션 위크를 통해 메인 여성복 컬레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아디다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간혹 런던 패션 위크 중에 발표하기도 하고, 란제리 컬렉션과 향수 그리고 아동복 컬렉션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패션계에서도 이 정도면 꽤나 화려한 경력임에도 한 세기 앞서 패션 정통을 일군 ‘하우스’들에 비하면 ‘어린’ 브랜드에 속하는 스텔라 맥카트니는 ‘서스테이너블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패션’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히며 견고한 성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며 패션계를 뒤흔드는 이 단어가 스텔라 본인은 물론 브랜드의 DNA로 깊숙히 자리하고 있음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모두가 고개를 저으며 힘들어하는 이 단어가 그녀에게는 ‘혁신’을 꾀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기에 ‘전통’을 고수하는 유럽 패션 하우스들을 뒤로하고 그녀는 멈추지 않고 전진한다.  2016년 가을/겨울 컬렉션 쇼를 앞두고 파리에 머무는 그녀와 힘들게 성사된 인터뷰에서 그녀는 시종일관 밝고 활기차게 답을 이어갔다. 그녀의 평생을 걸어 (‘from day 1’이라는 표현을 쓴 스텔라) 아낌없이 이 일에 투자하는 이유는 대단한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투지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세력인 가족과 팀, 그들과 함께 사는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믿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그녀에게 이런 가치관을 심어준 부모는 전세계가 추억하고 기억하는 비틀즈의 폴과 작고한 사진가이자 남편과 음반 작업으로 아티스트 활동 이력도 지닌 린다 맥카트니 부부다. ‘그린’에 포커스를 둔 대화를 야심차게 기대했지만 고루한 얘기보다는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가정을 둔 여인으로서 살아가는 지극히 인간적인 얘기에 화색이 도는 그녀. 스텔라에게 디자이너로서의 직업은 소중한 ‘낭만’을 담아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디자이너이자 엄마이며 이 시대 모던함을 상징하는 패션 브랜드를 이끄는 그녀를 둘러싼 강한 에너지인 ‘친환경’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놓고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 결국 모든건 더 좋은 미래를 꿈꾸며 내딛는 하나의 작은 걸음에서 시작한다는 스텔라의 소신이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Q. 오늘의 당신이 있기까지 또 당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에 가장 큰 영향력은 미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A. 내 성장 과정은 내 디자인 작업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엄마 (돌아가신)와 아버지, 내 부모에게 나는 언제나 무한한 영감을 받는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간 방식과 그 믿음 그리고 윤리관 등 모든 것이 고스란히 나에게 스며들었다. 부모님은 당시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자유러운 가정 교육 방식을 내세웠지만 동시에 체계와 규율을 중시했고, 덕분에 나는 안정적이고 균형있는 성장기를 보낼 수 있었다.

Q. 몇 해 전 당신이 들려준 엄마 옷장 안에서 놀던 추억의 이야기가 무척 특별했던 기억이 난다. 한 시대를 풍미한 톱 아티스트 부모의 옷장에서 소꼽놀이를 하던 소녀가 디자이너가 되었다! 패션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현장을 바라보고 또 지금 그 세상 안에 존재하는 당신의 눈에는 어떤가?
A. 난, 패션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무척 전통적인 유산과 오래된 역사에 의존하며 ‘독점적인 (exclusive)’ 행보를 걷고 있다. 오히려 틀에서 벗어난 사고 방식 (out of the box thinking)에 끌리고, 이것이 ‘모던’한 것이라고 믿는다. 시대의 변화에 패션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니까.

Q. 맞다. 하지만 동시에 패션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인다. 당신도 지금 곧 쇼를 앞둔 컬렉션 외에 다른 작업도 함께 하고 있나?
A. 하하. 그건 비밀이다. 나는 알지만, 당신은 아직은 모르고, 하지만 곧 알게 된다는게 이 세상의 흐름이다.

Q. 좋다. 당신 말대로 곧 알게 될테니 기다리겠다. 그럼 당신의 컬렉션에 대해 얘기해보자. 당신이 만드는 옷에는 일관되게 전달되는 ‘자유로운 무드’가 담겨 있고, 그 중심에는 항상 ‘여자’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브랜드로서 우리는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환경 속에 만연하게 퍼진 하나의 ‘느낌’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수백만명의 여인들이지 그 중에서 특정 한 명을 별도로 꼽아서 분리하지 않는다. 컬렉션의 시작에는 그렇게 그 여인들을 대변하려는 마음이 깊숙히 담겨 있다.

Q. 흥미롭다. 그럼, 어떻게 수백만의 여인들을 생각하며 디자인을 한단 말인가?
A.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시작점은 그 수 많은 여인들이지만 그렇다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디자인하는 과정과 전체적인 룩에 포커스를 두지 않는다. 난 하나의 아이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 나에게 모든 제품은 하나의 오브제고, 난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 그 심리적인 미학에 무척 관심이 많다. 남자나 여자, 누가 되었든, 그들이 어떤 ‘오브제’를 선택해 착용하고 그것이 어떻게 그들의 감정을 드러내는지 궁금하다. 어떤걸 입으면 기분이 좋고, 어떤 옷이 어떤 무드를 만들어내는지! 나한테 무척 중요한 관점이다.

Q. ‘여성스러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하다. 당신은 전세계 다양한 여인들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여자로서 우리는 어떤 부분을 더 의식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A. 젊은 여인들을 위해 최근 ‘POP’이라는 향수를 런칭했는데, 정확히 이 부분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POP’은 ‘영혼 (spirit)’을 상징하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만의 세상에 막 입문하는 그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고 또 축하하고 싶었다. 그 자유롭고 멋진 순간, 우리는 심판이나 모든 표 딱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까! 젊은 여인들에게 더 당당해지고 진정성 (authentic) 있는 사람이 되라고, 불손해도 상관없다고 격려해주고 싶다.

Q. 와, 뭔가 강렬하면서도 과연 자유로운 메시지다. 하지만, 분명 당신 안에는 부드러운 내면이 있을 것만 같다. 아마 영국 사람들이 늘 말하는 강약의 어떤 힘이랄까?
A. 맞다, 모든 건 균형이 중요하다.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니까.

Q. 당신의 한국 방문은 지금도 화자될 정도로 떠들석했다는 걸 알고 있나. 한국과 그곳에서 만난 여인들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A. 한국에서 내가 본건 지극히 일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이 무척 쿨하고 개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옷을 입고 있었고 모두가 무척 균형있게 또 절충적으로 스타일을 잘 혼합해서 입는 것 같았다.

Q. 한국 방문을 통해 엄마 린다 맥카트니의 전시도 둘러봤다고 들었다. 사진가로서 그녀는 어땠나?
A. 회고전을 볼 수 있어 정말 특별하고 대단했다. 엄마의 작업 하나하나는 물론 그 전시된 모습이 사실 무척이나 감동적이었고, 무척 개인적인 순간이었다. 엄마는 놀라운 사진들을 캡쳐할 줄 아는 사진가였다. 아무도 그녀에게 ‘노우 (No)’ 할 수 없게 하는 그녀만의 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녀에게는 사람들을 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Q.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 이 인터뷰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친환경 패션’이라는 중요한 주제가 있다. 이 분야에 있어 단연 선두주자이기도 하지만, 당신의 삶 속에 깊숙히 자리한 DNA라는 걸 알기 때문에 묻고 싶은게 많다. 먼저 패션 브랜드로서 이 신념을 지키는데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
A. 맞다, 이것이 나와 내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패션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가죽은 물론 퍼와 PVC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무척 획기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왜냐면 전례가 없는 일이니까! 이 업계는 가죽을 파는 일에 집중되어 있는 분야다. 매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가방’ 컬렉션을 맞닥뜨리게 된다. ‘옷’을 만드는 패션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Q. 패션 브랜드에게 액세서리 중에서도 특히 가방은 무척 중요한 ‘상징 (statement)’이다.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 획기적이지만 동시에 단점도 있을 것 같다.
A. 모두가 나에게 액세서리 비즈니스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모두가 럭셔리 비즈니스를 가죽과 자연스럽게 연관시키기 마련이다. 하지만 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중이다. ‘다른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는 우리가 유일하며 우리는 이게 가능한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Q. 어떻게 말인가?
A. ‘가죽’이라는 소재를 만들기 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어마어마하다. 불필요한 물 소비에서부터 높은 수치의 온실 가스 배출은 물론 환경을 오염시키는 화학 물질까지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도대체 가죽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우리가 초점을 두는 건 바로 생산 과정이다. 패션도 현대화 되는 과정을 통해 진화해야 하고, 역사적인 방식에 도전을 던지는 것이 그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Q. 가죽이 우리 일상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서도 그렇지만, 당신이 말하는 가죽 생산 과정에 대한 현장은 우리에게는 멀고도 먼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A. ‘지속 가능한 (sustainable)’ 방식이 아니다. 퍼나 가죽으로 된 재킷을 한벌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자연 소재나 합성 소재로 작업하는데 비해 20배가 넘는다. 어마한 수치다. 퍼나 가죽을 사용하지 않으면 20배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니 산수를 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여기에 가죽 생산자들은 가죽이 ‘환경 친화적으로 분해 (bio-degradable)’되고 ‘친환경 (eco friendly)’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태닝 과정을 통해 가죽 내 콜라겐과 섬유질이 안정되는 화학 작용으로 인해 더 이상 자연스럽게 분해되도록 만들어진 ‘오가닉 재료’가 아닌 강력하고 또 유독성 있는 화학물질로 가득한 소재로 반영구적인 형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Q. 그래도 가죽을 포기하는 건 쉬운일이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에 투자하는 가치 속에 ‘영구성’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맞서는 (?) 새로운 과정을 연구하고 도전해야 하는 작업은 까다롭기 그지 없을 것 같다. 왜 이 노력을 지속하는 건가?
A. 우리의 연구와 노력은 패션계 안에서 분명 ‘혁신적’으로 게임의 판도를 뒤바꾸는 작업이니까. 패션이라는 이름 하에 5천만이 넘는 동물이 매해 죽어가고 있고 이것은 윤리적이지도, 책임감 있지도, 그리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무모한 일이다. 멈춰야 마땅한 일이며 동시에 나와 우리 팀에게는 가장 흥미진진한 도전이다. 이것이 우리를 움직이고, 도전하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우리 브랜드의 ‘모더니티’를 상징하는 중요한 동력이다.

Q. 이 일에 얼마나 많은 디자이너들이 동참하고 있나. 그들을 위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나?
A. 난 3개월 안에 사람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디자인할 수 있다. 그런 방식으로 모던하고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브랜드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반면에는 또 다른 ‘모더너티’가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고객들은 우리의 디자인을 보고 구입을 결정한다. 언제나 디자인이 먼저다, ‘친환경적 요소’는 이와 함께 파트너쉽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잊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고, 한가지 가장 치명적인 소재를 꼽는다면 ‘PVC (플라스틱)’다. 이 소재를 피하는 것 만으로도 큰 영향력의 시작점에 서는 것이다. 동참하고 싶다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스팽글’의 요구를 높여줘서 나에게도 좀 더 많은 컬러 선택이 가능해지면 정말 좋겠다. 무엇이라도 시도해보라. 이번 시즌이 아니면 다음 시즌에 해도 좋다. 페브릭 담당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협력 업체들에게 요구하는 첫 걸음이라도 떼보라고 권하고 싶다.

Q. 어떻게 주변의 가족과 친구 심지어 팀은 물론 당신 브랜드에게 투자한 케링 그룹을 설득해 더 많은 참여를 권장했는지 그 노하우가 궁금하다!
A. 내 믿음을 주변 모든 사람에게 ‘설교’하는 것 만큼은 피하려고 노력한다. 대신 정말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고 그것이 더불어 ‘환경 친화적’이고 ‘동물을 학대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다면 사람들은 이와 상관없이 그 제품을 원할 것이다. 환경 운동가이기에 앞서 디자이너이기에 이런 사고 방식을 갖는 것에 초점을 두는 편이다. 여기에 플러스의 노력을 기울이고, 작업 과정에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접근한 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꽤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Q. 이 길을 누구보다 먼저 걸어왔고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친환경 작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예를 들어 십년전보다는 더 나은 상황인가? 패션계는 그새 어떤 변화를 겪었나?
A. 절대 쉽지 않은 과정이고 무척 큰 도전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가 이 일에 그토록 노력을 쏟는 이유다. ‘친환경’적인 브랜드가 되고, 그런 기준에 맞는 소재를 찾으려면 정말 크리에이티브해야 할 정도다. 게다가 아직은 업계 내 ‘표준’이 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무척 ‘비싼’ 작업이기도 하다.

Q. 하지만 당신 말대로 작은 걸음 하나하나가 모여 큰 변화를 일구고 있다. 적어도 올해만큼은 더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친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작을지 모르지만 분명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곧 매장에서 만나게 될 스텔라 맥카트니 2016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어떤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볼 수 있을까?
A. 이 시즌을 대변하는 ‘에너지’와 ‘영혼’에 초점을 두고 이것을 축하함은 물론 이 순간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색상과 에너지 그리고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폭발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친환경’ 요소들은 언제나 내 삶에 존재해왔다. 이건 천천히 걸어야 하는 긴 여정이다. 그렇게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을 뿐 매 시즌 마치 ‘토큰’처럼 홍보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Q. 여성복 메인 컬렉션 외에도 시즌과 시즌 사이의 리조트 컬렉션과 수 많은 다양한 활발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고, 브랜드의 비즈니스 중심에 있지만 네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워킹맘으로서 바쁜 일과를 어떻게 조율하나? 언제나 차분하고 유쾌한 당신에게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날 때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럴 땐 어떻게 자신을 컨트롤 하는가?
A. 모든 건 발란스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고,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나를 서포트하고 지지해주는 놀라운 팀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Q. 예전에 패션 위크 기간 중 파리로 향하는 유로스타에서 아이들 4명과 모두 함께 여행하는 당신을 발견하고 놀란적이 있는데 실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하고 예쁜 모습에 고개를 돌렸던 기억이 난다. 물론 바로 이어서 당신을 보고 온 식구가 함께 패션 위크에 참석한다는게 무척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 아이들도 나중에 어른이 돼서 당신이나 당신의 엄마처럼 패션 디자이너나 사진가가 되겠다고 꿈 꾸지는 않는지?
A. 아직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강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로 잘 자라줬다. 가족 안에 예술적인 유전자가 강하게 흐르는 것을 보면서 컸으니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아이들에게 그저 긍정적인 ‘롤 모델’이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것이 그 아이들에게 ‘맞는 (right)’ 길로 인도하면 좋겠다. 아이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미래에 그들이 선택하는것이 무엇이든지 그 모든 것을 다 지지할 것이다.

Q. 정말 멋진 사랑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A. 물론이다. 나에게는 극도로 중요한 사안이고 그래서 환경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무척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봐야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떤 세상을 물려줄지 봐야한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일을 통해서 새로운 하나의 ‘레이어’로 더해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 작업을 할 수 있다는데 무한한 흥미와 매력을 느낀다. 결국 모든 건 더 큰 그림을 바라보는 시각이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미래에 대한 얘기이며 우리가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글/ 여인해
이 기사는 <Allure> Korea 4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