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im Studio 셀프리지의 데님 스튜디오

셀프리지 백화점에 어마한 규모의 데님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데님 편집 공간은 한국인들에게는 무척 친숙한 컨셉이다. 이미 한국 내 주요 백화점들은 이 컨셉을 통해 임대 매장과는 차별되는 백화점 만의 공간, 즉 사입한 제품으로 구성한 백화점 브랜드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었고, 그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런데 셀프리지의 '데님 스튜디오'는 한국 백화점의 케이스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닌다. 편집 공간을 테스트하기 위해 '데님'이라는 컨셉을 차용한 한국과는 달리 셀프리지 내에는 이미 작은 규모나마 '데님 편집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존에 있던 공간을 크게 확대해 연 '데님 스튜디오'는 오히려 앞서 오픈한 '슈즈 갤러리'와 '디자이너 여성복 갤러리' 와 성격을 같이하는 공간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에서 가장 비싼 제품까지 다양한 종류를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정리해 놓는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가격도 종류도 다양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임대 매장과 백화점 직영 공간이 한데 어우려져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백화점 내 영업팀은 물론 바잉, 머천다이징, 홍보 마케팅, 기획, 경영 팀 등이 함께 작업하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전 해리 셀프리지 포스트에서 말한바대로, 제품들을 품목별로 나눠 서로 다른 공간에 진열하고 판매하는 백화점 본연의 정의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셀프리지에 일어나는 변화의 바람인 것 같다.

직접 다녀온 데님 스튜디오의 사진과 데님 바이어 멜리사 맥기니스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여인해 (이하 여): 오픈한 데님 스튜디오를 보니 앞서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오픈한 슈즈 갤러리가 연상된다. 과연 대단한 규모이고 (둘다!) 슈즈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상된 안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데님 스튜디오의 구성은 어떻게 기획된 것인가? 왜 지금 데님이라는 컨셉에 주목하는지 궁금하고, 데님 스튜디오의 서비스가 인터넷에도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멜리사 맥기니스 (Melissa McGinnis 이하 멜리사): 모든 사람들 - 모든 연령대의! - 은 자신의 스타일이 무엇이든 데님을 입는다. 데님은 아마도 가장 다재다능하고 영원불멸한 패션 트렌드이지 않을까 싶다. 슈즈 갤러리 내 슈즈 셀렉션이 그랬듯, 모든 여성들의 데님 니즈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공간을 선사하고 싶어 데님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셀프리지의 데님 비즈니스는 매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성장하고 있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데님을 찾기 위한  큰 공간을 선보일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하지만, 이 공간이 기존의 데님 편집 공간들과는 달리 흥미롭고 신선하며 세련되어야 한다는게 우리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더불어, 선택에 있어서는 가장 저렴한 데님에서부터 가장 럭셔리한 룩까지 두루 갖추어 고객들이 늘상 고르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셀프리지 닷 컴의 온라인 고객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이들이다. 닷 컴 내에도 데님 스튜디오 부티크를 오픈하고 전체 데님 컬렉션을 스타일이나 브랜드 등으로 구분해서 검색할 수 있게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 고객들은 인 하우스 데님 전문가들의 완벽한 데님 핏에 대한 조언도 직접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들이 준비되어 있다. 날씬하게 보이기 원하는 특정 부위에 집중한 핏 가이드를 참고하면 힙을 작아 보이게 하는 법, 몸매의 곡선을 도드라지게 하는 법, 허벅지를 조각하는 법 등에 적용 가능하다! 

여: 데님은 스타일에 따라 핏이 천차만별이니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하기 까다로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멜리사: 데님을 구입한다는 그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셀프리지 여성 고객이 마음에 드는 데님을 고르는데 소요된 평균 시간은 2.5시간이다. 브랜드, 워시, 라이즈, 소재 등의 요인이 완벽한 데님 핏을 찾는데 크게 기여한다. 수 많은 종류의 데님을 서치하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라는 것에 기인해 셀프리지는 온라인 서치와 핏 가이드라는 도구를 마련했다. 고객들이 매장에 오기 전 데님에 대한 조사를 인터넷을 통해 마친다는 사실을 이전 데님 공간을 운영하며 알 수 있었고, 이 점에 기인해 셀프리지 닷 컴에서 매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원하는 스타일을 미리 알아볼 수 있게 했다. 클릭 & 컬렉 서비스를 이용하면 미리 찜한 데님을 백화점에 들러 바로 구입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셀렉션을 체인징 룸에서 모두 입어보고 직접 결정할 수도 있다. 셀프리지 백화점에 직접 올 수 없는 고객들에게는 다른 곳에 비해 더 많은 데님 셀렉션이 있다는 특징을 강조하고 싶다. 아 그리고, 바로 얼마 전 국제 배송이 시작되었고, 한국의 경우 세금 면제 절차도 모두 셀프리지 닷 컴에서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여: 힘들게 골라 구입한 데님에 대한 정보가 고객마다 별도로 저장되나? 재 방문시 매장 직원이 이전 구입한 목록을 바탕으로 데님 스타일을 추천한다면 수월할 것 같은데...
멜리사: 데님 스튜디오 안에 디지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고객이 전체 데님 컬렉션을 현장에서 바로 검색하고 저장한 후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디지털 테이블에서는 스타일 (스키니, 나팔, 부츠컷, 스트레이트, 보이 프렌드 등)과 워시나 라이즈에 따라 검색이 가능하다. 셀프리지 닷 컴에서 이 정보들 중 자신의 페이브릿을 지정해서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 퍼스널 쇼핑 서비스를 예약한 후 (추가 비용 없고, 최소 구매 금액이 지정되지 않은 서비스) 이용하면, 퍼스널 쇼퍼에게 최종 셀렉한 목록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도 된다. 퍼스널 쇼퍼에게 직접 요청하면, 이후 원하는 스타일의 데님이 입고되었을때 직접 연락하거나 (매주 새로운 제품들이 입고된다) 재 방문시 동일한 퍼스너 쇼퍼를 요구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여: 이전 데님 공간을 운영하던 경험을 돌아본다면 어떤 것이 성공적이었고, 또 반대로 어떤 시도는 실패했나?
멜리사: 셀프리지 내 컨템포러리 데님 비즈니스는 항상 강했는데  J 브랜드, 페이지 (Paige),  허드슨 (Hudson) 등의 브랜드들이 실적이 좋았다. 이전 공간은 미드-마켓 고객들을 위한 곳으로 150 파운드에서 300 파운드 가격대를 찾는 이들 위주였다. 실패한 부분 보다는 강화하고 싶었던 점은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더 큰 공간이라는 컨셉과 완벽한 데님 핏을 찾아준다는 점이다. 새로 오픈한 데님 스튜디오는 11파운드에서 11,000 파운드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데님 셀렉션을 갖췄으니 데님 시장 내 공수 가능한 방대한 양을 다 섭렵하는 것이 가능하고 동시에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 실제로 오픈 이후 실적이 매우 긍정적이고, 일단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영국 내 유통되지 않는 다양한 데님 브랜드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이에 주력하고 백화점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셀렉션도 대거 포함했다. 금액이나 스타일 미학과 상관 없이, 데님을 구입하고자 하는 여성 고객들에게 독특한 원 스톱 데스티네이션을 선사하는게 목적이다. 셀렉션에 대해 소개하자면, 리나 리바이스 등의 헤리티지 브랜드와 트렌디한 톱숍 (Topshop), 섬데이즈 러빙 (Someday's Lovin), 킬 시티 (Kill City), 트립 (Tripp)과 더 런더리 룸 (The Laundry Room) 등의 진입 가격대 브랜드부터 크리스토퍼 케인, 준야 와타나베, 빅토리아 베컴과 스텔라 맥카트니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데님 라인 중 강세를 띄고 있는 컨템포러리 데님 군에서는 프레임 (Frame), BLK DNM, 3 X 1, 그리고 A.N.D등의 신규 브랜드들을 더해 셀렉션을 강화했다. 데님 스튜디오을 위한 단독 제품도 현재 150개 인데, 다양한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업하여 셀프리지 고객을 위한 단독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님 셀렉션은 그렇고, 이전과는 달리 데님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 브랜드 매장들도 이 공간 안에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3-4개 숍은 팝업 형태로 시즌별로 돌아가며 새로운 컬렉션과 컨셉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 데님 스튜디오를 위한 신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도 계획되어 있나?
멜리사: 데님 스튜디오 런칭을 위해 신생 브랜드인 하이나 (Hyena)와 협업해 패치 워크, 스터드, 염색 등을 주제로 한 몇 가지 스타일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하이나와의 코레보레이션은 물론 하이나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전체 제품 셀렉션에 새로운 요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되는 흥미로운 브랜드나 디자이너라면 누구와도 협업할 준비가 되어있다. 앞서가는 트랜드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항상 염두하고 있는데 이에 바탕을 두고 다음 시즌에 함께 작업할 신진 브랜드 목록을 이미 완성한 상태다.

 

글/ 여인해  
사진/ 셀프리지 백화점 제공, 그외 모든 사진은 여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