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Pilotto 피터 필로토

피터 필로토의 컬렉션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흑자의 매출을 올린 곳은 피터 필로토의 세일즈를 맡고 있는 레인보우웨이브 쇼룸. 고객은 전세계 내로라하는 부티크와 백화점 바이어들이다. 

바이어들의 쏟아지는 주문에 쇼룸 오너 마리아는 교통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이 불경기에 신인 디자이너 치고는 대단한 성적이다. 무엇이 그들을 베스트 셀러로 만드는 것일까? 

피터 필로토의 디자이너는 피터 본인과 크리스토퍼 드 보스 (Christopher de Vos) 두 사람이다. 이 듀오의 강점은 지극히 오리지널하고 독특한 프린트를 드레이퍼리와 테일러링을 통해 아름다운 옷으로 완성해낸다는 것이다. 

“옷을 통해 색상을 표현하고 싶어요. 이번 시즌에는 여름에 대한 다양한 클리셰를 표현했어요.” 피터와 크리스토퍼는 자신들의 색상 팔레트를 프린트를 이용해 표현한다. 그러니까 이들의 프린트는 장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옷의 캐릭터를 결정하는 주인공이다.  “컬러플하지만 약간은 칙칙한 (grey) 여름이예요. 아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도 있어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깔들과 물 위에 비친 빛의 잔상 그리고 불꽃놀이까지. 피터 필로토의 프린트는 몽상적이다. 두 사람 특유의 현란한 드레이퍼리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아름답게 표현된 어깨선과 테일러링 톱과 배합된 절제된 드레스 등. 처음으로 니트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시즌에는 니트웨어를 이용해, 새로운 표현의 방법을 찾았어요.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떻게 영역을 넓혀 나갈지 고민중이예요. 계속 단계를 밟아 나가야죠.”  

 지금 런던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 듀오, 피터 필로토.  © Rama Lee

지금 런던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 듀오, 피터 필로토.
© Rama Lee

안트워프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만난 피터 필로토와 크리스토퍼 드 보스는 2008년 봄/여름 컬렉션으로 런던 패션 위크에 데뷔했다.  데뷔 컬렉션은 순식간에 전세계 부티크에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고, 스타일 닷컴은 ‘올해 주목해야 할 10명의 신인 디자이너’로 피터 필로토를 꼽았다. 그리고 올해, 5번째 시즌을 맞은 피터 필로토의 캣워크에는 안나 윈투어가 참석해 두 사람을 지지했으며 그에 앞서, 미셸 오바마가 피터 필로토의 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나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콜레버레이션 제의를 받고 아직은 밝힐 수 없는 이 프로젝트 준비에 한창이다. 

글/여인해
이 글은 Harper's Bazaar Korea 2009년 12월 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