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y Katrantzou 마리 카트란주와의 대화

런던 패션 위크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한껏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마리 카트란추지난 9,  2014년 봄/여름 컬렉션의 캣워크 쇼를 마치고 저널리스트들의 찬반 평론을 혹독하게 치른 그녀는 지금 전세계를 돌며 트렁크 쇼를 열고페어에 참석하며컬렉션이 판매되는 매장 방문 등 정신 없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게다가 빡빡한 일정에 아랑곳 않고얼마전 자신을 꼭 뺴어 닮은 웹사이트도 런칭한 마리마리 카트란추 닷 컴그곳에는 지금 그녀의 컬렉션은 물론마리가 작업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그녀의 생각들을 따라갈 수 있는 여정이 펼쳐진다. <보그 닷 컴코리아를 위해 마리 카트란추가 다양한 작업을 이끌어가는 그녀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사진 / 마리 카트란주 제공

사진 / 마리 카트란주 제공

마리바로 몇달 전 당신의 2014년 봄/여름 컬렉션을 보고 또 다시 당신만의 시그녀처 룩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마리 카트란추라는 브랜드는 지금 어디를 향해가고 있나컬렉션을 어떻게 발전 시키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난 하나의 디자인 미학에 얽매이는 것이 싫다그러다보니 일차원적으로 외관상 드러나는 결과물을 넘어서고 싶은 욕심이 있다사람들의 기대를 깨고 싶은 욕망! 2013년 가을/겨울 컬렉션이 그래서 참 만족스러웠다프린트가 꼭 컬러여야 된다는 생각을 뒤엎고흑백으로 아름다운 프린트를 만들었다대신 실루엣을 정말 탄탄하게 했다꽤 흥미진진한 작업이었다.내 생각의 중심은 나를 자극하는 다양한 영감 요소들을 적절하게 잘 교배하는 것인데혹시 식물들의 교잡 수분에 대해 들어봤는가서로 다른 종끼리 자연적으로나 혹은 인공적으로 교잡하는 것을 말한다내 작업도 비슷하다내 컬렉션은 프린트텍스타일그리고 형태라는 세 종간의 교합이 중요하다. 2014년 봄/여름 컬렉션에는 마리 카트란추 브랜드하면 떠올리는 그 특징들을 확대 해석하기 위해 끝까지 한번 밀어부쳐봤다내 나름의 표현의 자유다. (웃음사람들의 기대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2014년 봄/여름 컬렉션이 과하다는 평도 있다또 권위있는 저널리스트들이 마리 카트란추 당신이 이제는 컴퓨터를 닫고 작업할 때라고 지적한다처음 당신의 디지털 프린트를 보고 분석하고평론하고 머리를 갸우뚱거리던 세상은 어느새 디지털 프린트 천지인데 또 다시 말이 많다어떻게 생각하나?
컴퓨터는 그저 도구일 뿐인데… 나만의 노하우는 그 재산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이다나는 마치 브러쉬로 물감을 칠하듯 마우스를 이용하는 것이고내 디자인은 컴퓨터 생성 이미지 (Computer-Generated Design)’가 아니라 다양한 프린트들을 왜곡하거나 늘리고 혹은  조각낸 후 맞춘 완성본이다맨눈으로 할 수 없기에 컴퓨터를 이용할 뿐컴퓨터 없이 작업한다면 전세대 디자이너들이 그랬듯 나 또한 제한된 컬러 팔레트에 묶이고장식적인 면만 강조한 디자인을 작업하고 있을 것이다화가에게 캔버스가 작업의 시작이듯나에게는 텍스타일이 그렇다그러니내 디자인은 오직 프린트에 집중한게 아니고텍스타일과 형태의 혁신이기도 하다또 이야기의 시점이 중요하니 테마를 정하는 것이다마리 카트란추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테마!

컴퓨터 생성 이미지라는 용어가 패션 사전 안에 들어온데는 마리 당신의 역할이 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보다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하는 것 처럼 들린다.
맞다, 정말 많은 디자이너들이 컴퓨터 생성 이미지를 만든다하지만 난 아니다나에게 디지털은 도구이고혁신은 방향이다비닐진공 성형해서 완성한 플라스틱스외롭스키 크리스털이 뒤덮인 매쉬 소재엠보스 처리된 가죽은 물론 직접 제작한 브로케이드나 니트 쟈카드 등 다양한 소재 위에 프린트를 디자인한다현신적인 텍스타일과 형태 위에 내 이야기를 풀어간다난 여자들이 컬러와 패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미학을 표현하는 옷을 입기를 원한다.  나 나름의 여자들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방법이다.

인스타그램을 봐도 그렇고영국 패션계의 주요 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당신은 전세계 안 다니는 곳이 없다고 하더라트렁크 쇼를 도시마다 돌며 주최한다는데최근에는 어디를 다녀왔나?
최근에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다녀왔다. 그 곳에서 마리 카트란주’ 브랜드가 확장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어 정말 환상적이었다원래 여행을 진짜 좋아한다회사 규모가 작았을떄는 스튜디오를 차마 떠날 수가 없어 포기해야만 했다. (웃음올해는 특별히 패션 비즈니스에 주목하기로 다짐하고 트렁크쇼도 많이 기획했고또 마켓에 대한 이해도 넓히고 있다사람들이 내 옷에서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다음 컬렉션을 위한 영감을 얻기도 한다! 2014년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으니 기대해달라. (사람들을 기대하게 하고그 기대를 뒤엎는 것을 그녀는 무척이나 즐기는 것 같다!)

  사진 / 영국 패션 협회 제공

사진 / 영국 패션 협회 제공

트렁크 쇼를 통해 얻는 것도 많지만배우는 것도 많을 것 같다.
매장마다 혹은 도시마다 정말 다양한 바잉 구성이 나오는데, 트렁크 쇼를 하다 보면 그 생생한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그러니까고객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값진 기회다게다가 다양한 도시들을 돌다보니 연령직업사이즈 등 마리 카트란추를 구매하는 고객층이 실로 방대하고 다양함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도시마다 다른 취향을 캐치하기도 하는데특히 사이징 (사이즈를 측정해서 표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당신의 컬렉션을 캣워크를 통해 봤고 고객들은 곧 매장에서 만날 것이다그 둘을 잇는 중간 단계에는 바이어들이 있다그들의 반응은 어땠나특히 이번 시즌 선보인 레사쥐와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평가는?
바이어들은 내가 매 시즌 새로운 것에 도전하도록 후원하는 고마운 지지자들이다! 사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컨셉을 디자인하고고객들을 흥분시킨다는 것 자제가 도전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 레사쥐와의 작업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었다더 과감해진 이브닝 웨어에는 장식적인 면이 도드라졌는데전체적인 형태에 초점을 맞추던 예전과는 달리 레사쥐의 장인 정신에 포커스를 두고 그 면을 부각했다고객들의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고반응 또한 긍정적인데바이어의 역할이 크다.

  사진 / 마리 카트란주 제공 &nbsp;

사진 / 마리 카트란주 제공  

바이어들과 유난히 관계가 좋다고 들었다소문에 의하면마리 카트란추 컬렉션은 매장에 가장 빨리 진열되는 라인 중 하나라며 중견 디자이너들도 쩔쩔 매는 유통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비즈니스 센스가 보통이 아니라고 하더라
패션계에서 시간을 잘 지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한 시즌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왜냐면패션 안에는 정말 정확하고 체계적인 흐름이 있기 떄문이다모든 단계가 서로 맞물려 있으니 디자인과 제작 그리고 유통 모두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움직인다그래서 말인데이번 시즌부터 리조트 컬렉션을 시작했다. 2013년 가을/겨울에서 2014년 봄/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간극을 들여다보고 고객들에게 좀 더 웨어러블한 룩을 선보이는 또 하나의 단계다캣워크에서부터 매장까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 더 늘었다고나 할까?

캣워크 위 컬렉션의 화려한 무대가 끝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무대 뒤에서 말이다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먼지가 촥 가라앉으면 그제서야 좀 숨통이 트인다. 그때까지는 정상이 아니다. (웃음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솔직히 말하면잠시도 쉬지 못하고 바로 다음 컬렉션 준비에 돌입한다. 9월에 선보이는 봄/여름 컬렉션에서 2월에 선보이는 봄/여름 컬렉션은 정말 기간이 너무 짧다관건은 디자인 작업을 위한 최대한의 시간을 버는 것완벽주의자라 시간을 두고 디자인하는 것을 선호한다세일즈 팀은 판매로 정신 없고미리 정해진 스케줄대로 전세계를 돌며 프레스 데이와 트렁크 쇼를 진행한다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패션계의 요구는 끝이 없다톰 포드 같은 완벽주의자나 존 갈리아노 같은 천재 디자이너도 그 무한한 요구 앞에 한번씩 무릎 끓을 정도지치치 않게 자신을 조절하는 노하우라도 있나
내가 아는 패션은 언제나 그럤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요구한다그것이 디자이너로써 매 시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멈추고 안주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고 도전하는 것을 택한다아직은 갈길이 창창하다개발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럼옷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도 있나
내 작업의 특성상 프린트를 다양한 표면 위에 입히는게 가능하지만, 그 작업은 무척 신중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그래서 콜라보레이션에 포커스를 두었다롱샴을 위한 가방 디자인몽 클레어를 위한 패딩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는게 즐겁다 (그녀는 탐구연구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여기서 배운 노하우로 언젠가는 천천히 컬렉션을 확장할 꿈도 꾼다. 2014년 봄/여름 컬렉션에 처음으로 지안비토 로시 (Gianvito Rossi)와의 협업을 통해 나만의 신발 라인을 소개했고반응이 뜨겁다다음은 가방 라인을 중비 중이다기대해달라예상했겠지만건축에도 관심이 많다옷에 건축을 프린트로 입히기도 했고옷의 형태를 고민하며 건설하기도 했다나만의 방식으로 인테리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얼마 전 런칭한 마리 카트란추 닷컴이 무척 흥미롭다애플 스토어에서 대담을 갖기도 했다인터넷 파워는 나날이 막강해지는데혁신을 좋아하는 당신의 인터넷에 대한 관점이 궁금하다.
인터넷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컨셉을 런칭하는 놀라운 플랫폼이자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완벽한 놀이터다. 패션 세상은 이미 인터넷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친분을 쌓은지 오래다모두가 실험 중이지만-커머스 (인터넷 쇼핑)의 성장은 정말 놀랍다무시할 수 없는 산업이기에 우리도 준비 과정을 거쳐 이-샵을 런칭했다소셜 미디어는 즉각적이고 자유로운 또 다른 플랫폼이다. SNS는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브랜드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도구다.  이 부분에 착안해 구글 플러스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요즘은 누구나 디지털 마케팅 담당을 따로 두는데 그녀 또한 담당 팀이 따로 있다).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보이스가 흥미롭고 고객들이 원하고 바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다그리고 이 모든 환경이 플래그 쉽 스토어를 건설하는 첫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애플 스토어의 대담은 나도 흥미로웠다그렇게 많은 이들이 올지 몰랐다애플이 흥미로웠던 것은 대중의 패션에 대한 관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다패션 지식이 다들 해박하더라

마지막으로 지금 무엇에 영감을 받는 중인가?
(웃음비밀이다캣워크쇼를 한달 앞두고 있다나를 비롯한 전체 팀이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착실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이번에도 새로운 것을 준비 중이다

 

마리 카트란추의 2014년 봄/여름 리조트 컬렉션은 현재 마리 카트란추 닷 컴에서 판매 중이며 본 컬렉션을 런칭을 앞두고 있다. 2014년 가을/겨울 캣워크는 런던 패션 위크 중 2 16일 오후 6시로 예정되어 있다
Website www.marykatrantzou.com

 

글/여인해  
이 글은 보그 닷 컴 코리아 매거진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