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lusive Interview with Alexander McQeen 알렉산더 맥퀸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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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 맥퀸의 사무실 안에서 그의 촬영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단 10분. 하퍼스 바자 코리아를 위해 섭외된 노르웨이 포토그래퍼 요아킴은 진땀을 빼며 겨우 이렇게 두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Joachim Norvik ALL RIGHT RESERVED   천재로 불리우는 디자이너들을 만나는 것은 좀처럼 쉽지가 않다. 게다가 만남이 성사된다고 해도 그들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알 수 없기에 살얼음판 걷듯 불안하기 일쑤이고. 끈질긴 구애(?) 끝에 한국 잡지로써 최초로 알렉산더 맥퀸과의 인터뷰가 성사되었고 그를 만나기 위해 이스트 앤드 초입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스트 앤드에서 태어났다는 패션계의 배드보이 (bad boy) 맥퀸이 일군 역사가 마치 계보처럼 벽면에 가지런히도 붙어있던 사무실 초입.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라벨과 맥큐 (McQ), 퓨마에 이어 다음 시즌에는 샘소나이트와 작업하느라 바쁘다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우리는 건물 앞 모퉁이에 있는 정원에서 촬영하면 어떨까, 스튜디오 촬영은 괜찮은가 제안해보았다. 야박한 거절에 익숙한 우리를 위해 친절히도 맥퀸 본인에게 물어봐준 홍보팀은 사정을 일일이 설명하며 정말 잘도 우리를 대접해주었다. 희망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던 짜릿한 순간이었지만, 그후 마치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가듯 에디터부터 그다음에 포토, 이렇게 순서에 따라 2층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물론, 촬영은 사무실 안에서 간단히 하되 인터뷰 이후 가능하다는 지시와 함께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나마도 촬영을 허락해준 하퍼스 바자 코리아는 운이 아주 좋은 케이스였다. 영국의 텔레그라프 신문에서 발간하는 스텔라 매거진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면 안되겠냐는. 지금은 지방시를 떠나 든든한 구찌 그룹의 지원으로 알렉산더 맥퀸 라벨을 버젓이 꾸려가고 있는 알렉산더 맥퀸, 그와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을 낱낱이 공개한다.  

알렉산더 맥퀸의 사무실 안에서 그의 촬영을 위해 허락된 시간은 단 10분. 하퍼스 바자 코리아를 위해 섭외된 노르웨이 포토그래퍼 요아킴은 진땀을 빼며 겨우 이렇게 두 장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Joachim Norvik
ALL RIGHT RESERVED

천재로 불리우는 디자이너들을 만나는 것은 좀처럼 쉽지가 않다. 게다가 만남이 성사된다고 해도 그들이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알 수 없기에 살얼음판 걷듯 불안하기 일쑤이고. 끈질긴 구애(?) 끝에 한국 잡지로써 최초로 알렉산더 맥퀸과의 인터뷰가 성사되었고 그를 만나기 위해 이스트 앤드 초입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이스트 앤드에서 태어났다는 패션계의 배드보이 (bad boy) 맥퀸이 일군 역사가 마치 계보처럼 벽면에 가지런히도 붙어있던 사무실 초입.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라벨과 맥큐 (McQ), 퓨마에 이어 다음 시즌에는 샘소나이트와 작업하느라 바쁘다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우리는 건물 앞 모퉁이에 있는 정원에서 촬영하면 어떨까, 스튜디오 촬영은 괜찮은가 제안해보았다. 야박한 거절에 익숙한 우리를 위해 친절히도 맥퀸 본인에게 물어봐준 홍보팀은 사정을 일일이 설명하며 정말 잘도 우리를 대접해주었다. 희망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던 짜릿한 순간이었지만, 그후 마치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가듯 에디터부터 그다음에 포토, 이렇게 순서에 따라 2층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물론, 촬영은 사무실 안에서 간단히 하되 인터뷰 이후 가능하다는 지시와 함께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나마도 촬영을 허락해준 하퍼스 바자 코리아는 운이 아주 좋은 케이스였다. 영국의 텔레그라프 신문에서 발간하는 스텔라 매거진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면 안되겠냐는. 지금은 지방시를 떠나 든든한 구찌 그룹의 지원으로 알렉산더 맥퀸 라벨을 버젓이 꾸려가고 있는 알렉산더 맥퀸, 그와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을 낱낱이 공개한다.  

요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게 있다면?

관심을 두고 있는 것? 음.. 건축도 좋아하고, 지금 런던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다. 바로 얼마전 아티스트 샘 테일러 우드와 사진 작업을 하고 왔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샘 테일러 우드는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사진가로 맥퀸과는 절친한 사이). 그리고 지금 샘소나이트와의 콜레버레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샘소나이트의 블랙 라벨을 위해 디자인한다는 소식은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인가?

해부학적이다. 혹시 10월초에 파리에 있을 예정인가? 샘소나이트에서 그때 기자 회견을 통해 이 컬렉션을 런칭할 것이다. 특이한 발상이라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말하자면 인체의 골격에 기초한 그런 작업이다. 인체의 형태를 강조한 컬렉션이다 (맥퀸과 샘소나이트 블랙이 콜레버레이션하는 컬렉션은 수트 케이스 라인이다. 인체 해부학적인 수트 케이스? 역시 맥퀸 다운 발상이지만, 어떤 모습이 될지 전혀 상상이 안되었다, 런칭 행사를 기다릴 밖에).

 

건축을 좋아하고, 인체의 형태를 좋아하고, 당신은 구조를 좋아하는 편인 셈인가?

그렇다. 맥퀸 (브랜드)은 구조와 테일러링, 극적일정도로 드라마틱한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맞다, 당신의 옷은 구조적이고 건축적이다. 혹시 영향을 받은 건축가가 있나,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이 있다면?

물론이다. 리처드 로저스 (런던의 로이즈 센터를 지은 건축계의 거장)와 포스터 경 (하이테크 건축 양식의 선두자 노만 포스터경을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포스터 경과는 최근 같이 촬영을 하기도 했다. 위대하고 큰 (great) 건물도 좋아하고 중간급 (medium)의 건물도 좋아한다. 건축은 그 역할과 특성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하나를 선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패션 디자인 말고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디올 옴므의 에디 슬리먼이나 발렌시아가의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큐레이터나 포토그래퍼로 나섰는데 당신은 어떤가, 다른 직업을 가질 생각은 없는 것인지?

지금 너무나도 바쁘다. 물론, 알렉산더 맥퀸 브랜드를 런칭한 이후 브랜드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퓨마와 샘소나이트를 비롯한 콜레버레이션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다. 다른 직업? 지금 이미 어나더 매거진을 위해 아트 디렉팅을 하고 있다 (사무실 벽면에 주루룩 붙은 어나더 매거진의 사진들을 가리키는 맥퀸, 아 그는 풀네임 리 알렉산더 맥퀸의 퍼스트 네임 리 (Lee)로 불리운다). 내가 더 무엇을 하기를 바라는가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얼굴에 한가득 머금고 묻는 맥퀸)? 남성복에 퍼퓸, 맥큐까지 일년에 대략 16개의 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맥큐의 책이다. <Bandits (무법자)>라는 제목으로 맥큐 라인을 가지고 아트 디렉팅해보았다. 마음에 드는 책이다 (맥큐는 지난 시즌 더 젊은 층을 타겟하며 런칭한 그의 세컨드 브랜드이다).

 

맥큐에 대해 더 말해달라. 올해 런던 패션 위크에 세울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음, 쇼에 대한 계획은 확정된 바가 없다. 맥큐는 런던을 모태로 한 레이블이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빈티지 마켓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찾으려면 무척 귀한 그런 룩들을 모았다고나 할까?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와 대략 비슷하게 포지셔닝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맥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맥큐 라인을 위해 바로 저 밖 (스튜디오가 아닌 건물 ‘밖’)에서 4명이나 동원된 별도의 디자인팀이 지금도 열심히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맥큐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책 <Bandits>의 모델들은 모두 런던의 거리에서 캐스팅했다는 후문이다).

 

어나더 (Another) 매거진의 화보는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다. 저 어린 소녀들과의 화보를 위해 디자이너들에게 직접 미니어쳐 의상 제작을 의뢰했다고 들었다. 이 작업에 대해 더 말해달라.

맞다. 어나더 매거진과의 화보에서 순순한 소녀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며 독립심을 길러나가는 작지만 강한 그들의 내면도 함께 말이다. 미우치아 프라다, 레이 가와쿠보, 마르텡 마르지엘라, 후세인 샬라얀 등의 디자이너들에게 소녀들을 위한 드레스를 제작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모두 기꺼이 응해주었다. 그리고 내 조카들 홀리, 클레어와 함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손녀 코라와 마크 제이콥스의 오래된 스타일리스트 친구 베네샤 스콧의 딸 등을 모델로 세웠다 (역시 완벽하고 철저하기로 유명한 그다운 멋진 화보의 발상이었다!). 코팅리 요정 사건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어린 소녀 두명, 앨시와 프랜시스가 요정들과 노는 모습을 찍었다고 주장한 사진이 잡지에 개제되 일파만파 커진 사건이었다. 이 요정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 모든 꿈이 이루어질 것 같은 이 소중한 어린 시절의 모습을 추억해보고 싶었다.

 

휴가 때 주로 무얼 하는 편인가? (맥퀸이 에디터에게 오히려 던지는 질문이다)

나 말인가? 난 주로 한국을 간다.

 

(다시 맥퀸으로 돌아가) 한국? 내 자켓 중에 한국 라인이라고 이름 붙인 재킷이 있었다. 지난 시즌인가 그 전 시즌에 선보였었다. 전통 의상에서 딴, 엠파이어 라인보다 약간 더 높은 그 라인을 차용한 디자인이었다. 여성복에서 선보인 것인데 한국 라인 재킷이었다.

 

이 재킷을 위해 한국의 전통 의상 어떻게 생겼는지 유심히 본적은 있다. 입어 본적이 있는가? (다시 맥퀸이 에디터에게 던지는 질문)

있다, 생각보다 꽤 편한 의상이다. 물론 남자들 의상은 안 입어봐서 모르겠지만. (이후 맥퀸은 5분이 넘도록 에디터가 결혼식때 입은 혼례복과 그 전통에 대한 얘기를 유심히도 들었다. 런던에서 살수 있느냐고 묻는 그에게 파리의 이영희 선생님의 쇼나 숍을 권하자 메모를 하는 철저함까지 보이며 말이다)

 

한복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언제인가?

10년도 넘었다. 엠파이어 라인보다 조금 높은 그 선을 보고 잊을 수가 없었다. 바로 바스트 라인에 떨어지는 그 라인 말이다. 이 전통 의상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맥퀸은 천재 디자이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자신의 흥미를 이끄는 주제가 던져지면 날카롭고 예리한 눈과 온 몸을 던져 열중하는 것 같다. 그런 그에게 한복에 관한 책을 사주겠노라고 약속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과거 당신의 쇼는 정말 '쇼 적'이었다. 캣워크 위에 비가 내리고, 페인트 (물감)를 레이저처럼 쏘고, 모델들의 머리 위엔 일본식 정원이 조각되어 얹어져 있었다. 다가올 10월의 쇼는 어떨 예정인가, 이번에는 어떠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나?

쇼를 준비한다는 것은 대단한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는 일이다. 6개월전부터 벌써 PR 매니저와 맥퀸의 스타일리트스 케이티 잉글랜드 그리고 프로덕션 팀과 머리를 맞대고 쇼에 대한 모든 디테일을 이야기해야 한다. 음악에도 직접 관여한다. 컬렉션을 위해 참고하는 컨셉이 몇백개에 달하고, 이 다양한 테마와 모두 일치될 수 있도록 수 만개의 음악을 듣고 편집하는 일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니 나에게는 한번의 업앤 다운이 정말 큰 이벤트이고, 마치 설치 미술을 하는 기분이다.

 

다음 쇼를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해줄 수 없나?

말해 줄 수 없다는 걸 더 잘알고 있지 않는가? 시도는 좋았다 (Good try)!

 

당신의 옷은 섀빌로의 정통적인 테일러링에 입각한, 아주 정교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기초로 한다. 사실 크리에이티비티에 치중하다가 가장 중요한 테일러링을 놓치는 디자이너들이 많다. 테일러링에 대한 당신의 견해가 듣고 싶다. 또 패션에 있어, 옷에 있어, 크리에이티비티와 테일러링, 그리고 비즈니스의 비중은 각각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크리에이티비티로 시작해야 한다. 왜냐면 비즈니스로 시작하면 지루한 컬렉션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 두개의 컬렉션을 디자인한다. 하나는 런웨이 쇼를 위해서 하나는 상업적인 판매의 목적으로 말이다. 나는 런웨이와 상업적인 목적이 서로 적당한 발란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서로간에 부족하고 넘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크리에이티비티가 첫번째 시작점이다.

 

그렇다면 테일러링과 비즈니스는 어떤가, 당신에게 이들은 얼마만큼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지?

무슨말인가? 테일러링은 맥퀸의 전부이다. 그것은 당연히 모든 것의 기본이 되어야 하는 요소이다. 물론 컬렉션을 이끄는 디렉션은 매 시즌 다양하고 우리는 늘 앞으로 전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방향은 늘 다를 수 밖에 없고, 크레이티비티와 테일러링 그리고 비즈니스 모두 컬렉션을 이끄는데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각각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일러링이 맥퀸의 전부이고 크레이티비티로 당신의 컬렉션은 시작된다는 말인가?

나에게 있어 테일러링은 가장 중요한 (tailoring is of paramount importance) 것이다. 맥퀸을 이끄는 가장 큰 셀링 포인트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 시즌당 10개도 넘는 테일러링 컷을 선보인다. 나의 비즈니스가 기초한 것도 역시 테일러링이기에 그것은 나와 절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인 셈이다. 크리에이티비티는 계속 도전받고 발전해야 하며 테일러링은 기초가 되어야 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어느 인터뷰에선가 당신은 여전히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일한다고 말한바 있다. 지금은 어떤가, 아직도 그렇다고 할 수 있나?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모두에게 다른 방향이 있겠지만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실수도 있을 수 있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내가 처음으로 혁명을 일으키는 이상, 실수는 용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얼마나 패션이 지루하겠는가. 패션은 신나야 (exciting)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what’s the point)? 나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며 다른 색상과 프린트, 커트를 차용하고, 도전하는 자가 되고 싶다. 중요한 것은 평형 (equilibrium)이다.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일부 디자이너들만 그런 도전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지 않는가? 꼼 데 가르송과 마르지엘라 등 작은 군단으로 대중을 압도하는 파워플한 이름들 말이다.

 

 맥퀸이 언급한 데크체어 ©사진 제공 Alexander McQeen

맥퀸이 언급한 데크체어
©사진 제공 Alexander McQeen

알렉산더 맥퀸을 이끄는 영감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나에게 패션은 상업적인 벤쳐가 아니다. 그것은 비지니스 벤쳐이지 상업적인 벤쳐가 아니라는 말이다. 디올의 뉴룩에서 미니 스커트로 발전한 것도, 우리가 쇼에 칼 등 말도 안되는 소품들을 사용하는 것도 결국은 발전이고 새로운 시도이지 않은가. 상업적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패션이 ‘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맥퀸 (브랜드)은 다시 말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수를 용납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실수가 앞으로 전진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면 과감히 받아들일 수 있다.

 

실수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 당신은 그렇다면 완벽주의자인가?

물론이다. 하지만 실수는 빨리 잊어버려야한다. 그리고 무리한 시도에도 과감히 도전해야 하고. 요즘에는 바이어들이 그런 컬렉션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지 않으니 나라도 충족시키고 싶다는 생각이지만.

 

요즘 어떤 생활을 하고 있나?

아주 심플한 라이프를 살고 있다.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그가 말하는 심플은 단순하다는 뜻이지 바쁘지 않다는 뜻은 아니었다!), 적당히 여행도 다닌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일본도 방문해보고 싶다. 나도 무척이나 영적인 존재이니, 동양의 신비를 느껴보고 싶다. 아 얼마 전에 로얄 파크 재단에서 데크 체어를 디자인해달라고 해서 넘겼다. 무슨 디자인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게이 커플 둘이서 공공 장소에서 문란한 행동을 하려는 스케치이다 (‘a pair of gays cottaging’)! (‘cottaging’은 공원 등의 공공장소에 있는 초가집 모양의 화장실 앞에서 게이 커플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만나는 것) 그런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벌써 공원 곳곳에 널려 있으니 말이다! (역시 맥퀸답다. 진지하게 그의 인생을 나누는 것 같았지만, 다시 짖궂은 그만의 유머 감각을 발휘하고야 마는).

글/ 여인해
사진/ Joachim Norvik, Alexander McQeen 제공
이 글은 <Harper's Bazaar Korea> 2006년 10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