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House of Love, Stella McCartney 스텔라 맥카트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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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쉬 특유의 유머와 크레이티브 감성을 품고 진화 중인 하우스 오브 스텔라 맥카트니. 그녀는 패션 세상에 ‘친환경’이라는 이질적인 단어로 도전장을 던지고 변화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영원불멸한 디자인을 갈망하며 패션을 즐긴다. 친절한 스텔라와 나눈 그녀의 삶과 패션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에디터/ 여인해

며칠 뒤에 예정된 패션쇼를 위해 파리를 찾은 스텔라 맥카트니 (영국 브랜드 스텔라 맥카트니는 매 시즌 파리 패션 위크에서 새로운 컬레션을 선보인다)를 만난 곳은 그녀가 묵고 있는 브리스톨 호텔 (Le Bristol)의 미슐렝 레스토랑. 유리창 넘어로 보이는 프레치 정원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는 사이 스텔라가 도착했다. 카멜색 캐시미어 니트와 팬츠를 입은 편안한 모습의 스텔라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제 2달 있으면 한국을 난생 처음 방문하게 될거라며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는 못하는 그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 하우스를 이끄는 크리에티브 디렉터이자 네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이 당찬 여인을 <분더숍 매거진>이 파리에서 먼저 만났다.

어린 나이에 첫 옷을 디자인했다고 들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다짐한 때를 기억하나?

(웃음) 정말 오래전의 일 같다. 게다가 최근들어 오랜만에 하는 인터뷰라 상쾌하고 흥미로운 질문이다! 어렸을때부터 패션에 남달리 끌렸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졌다. 난 나도 모르는 사이 목표 지점과 목적을 정해놓고 내가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그리는 독특한 캐럭터다. 알다시피 크리에이티브한 가족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창조적인 일을 할거란 걸 일찍이 알았고 패션을 동경했다.

당시와 지금의 패션은 많이 변하지 않았나?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패션 산업은 많이 변했지만 이상하게도 난 패션이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덜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럭셔리 패션이 늘 사용해 온 가족이 아닌 새로운 재료를 찾고, 개발하고, 발전시키는데 매력을 느낀다. 나에겐 이것이 패션이 앞으로 나아가고 진화하는 방향이다.

하하. 좋다, 모든 질문들을 건너뛰고 바로 그 얘기를 좀 해보자.

하하. 당신이 준비한 모든 질문들을 뛰어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왔다. 이것도 재밌는 얘기다!

맞다. 당신의 ‘친환경적’인 접근은 무척 흥미롭다. 드러나 보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진심인게 느껴진다. 고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매장에 들어서서 가죽과 퍼를 찾는 고객이 줄어든건가?

그런 것 같다, 고객들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숫자를 들여다보면 건강하게 성장 중인걸 보면 우리를 찾는 고객들은 오픈 마인드이고 이해하는 것 같다. 나를 찾는 여인들은 내 제품과 패션, 하우스에 대한 갈망과 품질을 위해 찾는다는 걸 안다. 친환경 요소는 플러스다.

고객들을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한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고객들에게 억지로 정보를 밀어넣고 싶지 않다.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 친환경적 요소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깊게 뿌리 박혀 있는 하나의 정신이다. 지금 세대는 더 많은 걸 교육 받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들이 타고 다니는 차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관심 갖는다. 패션 산업은 다른 산업과 더도 덜도 아닌 똑같이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

듣고보니 그렇다. 스텔라 맥카트니 브랜드의 DNA일 뿐 ‘친환경’브랜드라고 수식하지는 않으니까.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의 일부인 것 같다.

적절한 발란스를 찾는 일이다. 하우스 내 모든 것이 그렇다. 나는 일하는 여성이고 나와 함께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 역시 일하는 부모다. 우린 개인적인 발란스와 외부적인 발란스를 추구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남성적이고 여성적이며 또 그 사이에 자리한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는 일이다.

하지만 당신이 믿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들어갈 것 같다. 이를 전담하는 팀이 따로 있기라도 한건가?

물론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 환경을 돌보려는 노력이 깃들여 있다. 우리의 일부고 우리에게 당연한 일이라고 해서 노력이 안 들어가지는 않는다. 왜냐면 정말 방대한 작업이고 우린 다른 패션 하우스들이 통상 하는 작업에 플러스로 이 일을 하는 거다. 며칠 뒤면 파리에서 패션쇼를 통해 다음 컬렉션을 발표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다음 시즌을 위한 친환경 소재들을 찾고 연구하며 개발하는 중이다. 남들보다 앞서 준비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 나에게는 지금 이 시대와 세대에게 이것이 더 흥미롭고 유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얘기다. 당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건 어린시절부터 나를 둘러싼 환경이다. 난 채식주의자 가족에서 태어나 오가닉 농장에서 자랐다. 패션을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한 면에 엄청 끌리고 큰 만족을 느끼지만 이 일에 가치를 더하고 싶다. 난 윤리적인 이유로 그 가치를 선택했고 패션계에 입문한 이후 그걸 버려야 할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다. 오히려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난 내 삶을 무척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도전이 즐겁다.

당신에게 자연스럽게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신은 활동가 (activist)이기도 하니까. 패션 얘기를 좀 해보자. 스타 컬렉션으로 히트 친 후 당신에게 ‘슈퍼스타’라는 호칭이 따라다녔다. 최근에는 스텔라 슈퍼히어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하. 스텔라라는 이름이 유용하다. 헤드라인을 붙이기도 좋고! 내 성장기의 일부에는 새빌로우 테일러링과 뉴욕 여인의 영원불멸한 우아함 그리고 록앤롤 빈티지와 무대 의상의 화려함이 공존하며 병렬 대치 (juxtapose)했다. 상반되는 다양한 요소들이 내 삶을 둘러쌓았고 그것이 내 컬렉션에 드러나는 거다. 하우스에서 만드는 옷의 기본 초석은 세대를 넘나드는 영원불멸한 제품을 만들자는 거고 여기에 ‘재미’라는 요소를 더한거다! 패션은 재밌으니까. 언젠가부터 패션 안에서 보기 드문 희귀한게 되어버렸다.

스타 컬렉션이 완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시 돌아올 예정은 없는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제품이 완판되고 웨이팅 리스트가 생긴다는건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린 결국 여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브랜드다. 우린 럭셔리 패션 세상 속에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하우스가 되고 싶다. 스타 신발의 가격은 착하지 않지만, (웃음) 사람들이 구입해서 즐겁게 신는걸 보는게 기쁘다. 그래서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스타 신발에 당신의 디자인 미학이 담긴 것 같아 볼수록 기분이 좋다. 그래픽적인 스타와 청키 힐 그리고 나무 소재를 섞는 등 잘 만든 신발 디자인이다!

하하. 고맙다. 아디다스와 매 시즌 스포츠웨어 콜라보레이션을 하기 때문에 스포츠 감각 역시 우리에게는 무척 중요하다. 스포티브하고 남성적이며 유머가 담긴 신발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우린 결국 여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하우스다. 우린 하나의 용도를 위해서가 아닌 데이부터 이브닝까지 여인들이 입고 신을 수 있는 걸 만들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 대해 얘기해보자. 소셜 미디어의 출현 이후 모든 것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패션 하우스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이 속도는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소셜 미디어에게는 그만의 위치가 있다. 우린 올드하지도 또 새롭지도 않은 중간 즈음에 자리한 브랜드다. 패션계에서는 꽤 영한 브랜드인데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음악계 같았으면 우린 더 올드한 브랜드로 치부됐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패션은 좀 특별하다. 위대한 역사와 유산을 가진 패션 하우스들이 그 명성을 이어가니까!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보고 듣고 함께 자란 우리 세대의 또 다른 한 면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우리를 잘 알거나 혹은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표현하고 있다.

당신은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자란걸로 알고 있는데, 당신의 브랜드는 브리티쉬라는 정체성을 지녔다. 당신에게 브리티쉬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브릿 (Brits)들은 독특하고 휘귀한 것 같다. 우린 흥미로운 종족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존귀한 속성이 있는데 내 컬렉션에서 스며나오는 유머나 두려워하지 않는 속성은 브리티쉬 감성이다. 반면, 새로운 것을 지지하고 판단하지 않으며 “컴온, 할 수 있어”라는 감성은 미국식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다 포괄하는 용광로 같은 브리티쉬 감각이 하우스를 이끌어간다. 런던이 그렇다. 재능 있는 인재들이 런던으로 모여들고 이곳에서 자리 잡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면에서 우린 운이 좋다. 동시에 런던 특유의 스트릿 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패션을 자신들을 표현하는 도구로 서슴치 않고 사용한다. 런던은 펑크 록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것만 생각해도 대단한 문화 유산이다.

당신도 런던에 사나? 당신이 자란 오가닉 농장이 있는 풍경에 비해서 런던은 무척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어린 시절에는 잉글랜드 남동 지역의 전원에서 자랐다. 집은 런던에 있지만 주말이면 런던 외곽 컨트리로 나가 가족과 함께 지낸다. 나에게는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마음으로는 컨트리 걸이지만 또 동시에 시티 걸이기도 하다. 두 세상을 다 누리며 발란스를 찾는다. 그런면에서 운이 좋다는 걸 안다. 게다가 내가 사는 곳은 런던의 서쪽으로 예를 들어 요즘 힙하다는 이스트에 비해서는 공원도 많고 건물이 낮아 하늘도 보이는 곳이다. 이스트는 정말 어번하더라. 가능한 최대한 바깥에 나가는 걸 좋아한다. 이맘때면 진흙탕에서 뒹구는 시기다! 하하.

아 당신의 그런 모습이 상상이 간다. 도시와 전원의 삶의 발란스를 찾는게 당신에게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맞다. 하나 없이는 다른 하나를 할 수 없고 그 반대도 역시 마찬가지다. 일과 직장은 도시에 있지만 외곽으로 나가 모든 일을 멈추고 스위치를 끄는 것도 중요하다. 또 크레이티브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계절이 바뀌는 걸 보며 영감을 받는다. 지금쯤이면 눈송이가 떨어지는 것에 영감을 받아 향수의 향을 떠올리고 가을 낙엽을 보며 컬러 팔레트를 정한다. 나의 일을 잘 하기 위해 자연을 즐기는 건 필수다.

몇달 후면 한국을 방문하는데, 어떤가?

무척 설렌다. 첫 방문이다!

처음이라니 놀랍다. 한국에 당신의 어머니 고 린다 맥카트니의 사진전이 한창이다. 알고 있나?

물론이다. 사진전에 맞춰 갈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했다. 그녀가 살아 있었다면 무척 감동 받았을거다.

당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분인가?

어마어마하게. 대부분의 부모들이 다 자식한테 그렇지 않을까? 부정적인 부모도 그럴텐데 난 긍정적인 부모를 두어 행복한 케이스라는걸 잘 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영향은 스폰지처럼 고스란히 흡수되는 중요한 역할이다. 나에게 부모님 두분은 아주 큰 영향을 미친 분들이다 (잘 알려진대로 그녀의 아버지는 비틀즈의 폴 맥카트니).

한국 방문을 통해 분더숍 고객들과도 직접 만나게 될 예정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 아주 어릴적부터 시작한 일이다. 당시에는 여행을 다니며 트렁크 쇼를 열었는데 많은 디자이너들에게는 ‘죽음의 맛’에 비유될 정도로 혐오스런 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달랐다. 프리 컬렉션을 하는 나를 보며 “웩, 우린 그런거 안해”하고 말하듯 내려다보던 그들을 기억한다. 난 늘 내가 일하고 존재하는 이유가 되는 여인들을 만나는 일에 흥분한다. 그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얻는 정보는 매우 귀한 것이고 그걸 통해 내가 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맞다. 당신의 옷을 입는 ‘진짜 여인’들을 만나는 일이니 무척 중요하다.

난 여인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 브랜드를 시작하던 당시 그건 무척 희귀한 일처럼 여겨졌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왜 희귀했나?

패션에 대한 판타지가 그랬던 것 같다. ‘입을 수 없는 옷’이 더 창의적이라고 여겨졌고 더 기이한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패션을 사랑하고 이해하지만 내가 입고 싶은 옷은 그게 아니였다. 나에게 옷을 디자인하는 목적은 입기 위해서다.

하지만 여자로서 흥미로운 옷을 입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고 당신의 컬렉션에는 분명 그런 요소들이 다분하다.

내 옷은 단순해 보여도 눈에 띄는 요소들을 머금고 있다. 아주 심플한 니트웨어라고 해도 내 디자인에는 소매나 네크라인에 독특한 개성을 담는다. 나의 크레이티브한 감성이 입는 자나 보는 자로 하여금 특별한 무언가를 제시한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내 옷을 입고 여자들이 자신에 대해 기분 좋은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 그들 안에 가장 좋은 걸 끌어내고 싶은거다. 그게 내가 디자인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패션은 늘 변하고 진화하야 하는 걸까? 당신은 다음 컬렉션을 디자인할때 어디에 초점을 두나?

패션 하우스로서 변화하고 진화하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내 안에 있는 크레이티브한 유전자는 나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하니까. 난 뒤로 물러서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디자인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방향은 물론 제품을 생산하고 제작하며 소재를 찾는 일에도 진취적이어야 한다. 전체 기계가 다 나아가야 하는 만큼 속도가 느릴 수도 있다. 우리는 멀리를 내다보는 비즈니스다.

당신에게 이처럼 제품의 생산과 제작 그리고 소재를 찾는 일에 대한 혁신이 ‘도전’이라면 변화를 위한 필수 요소는 무엇일까?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에서부터 시작된다. 내적으로 그 욕구가 강해야 한다. 도전하고 변하고자 하는 ‘불씨’가 안에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시작점이고 그 다음 단계는 실행하는거다. 마음이 있고 준비가 되었다면 글로벌한 단위로 정보를 수집하고 시각을 넓게 갖고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아야 한다. 하우스로서 우리는 다른 자선 단체와 또는 뜻이 같은 자들과 힘을 모아 함께 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패션은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니다. 핸드백과 향수는 살 수 있지만 ‘옷은 안돼’라는 식의 하이 패션 애티튜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오픈 마인드로 개방하고 패션 세상 안에 우리를 가두지 않는다. 새로운 걸 알고 배우고 싶다!

도전과 변화는 분명 당신을 글래머러스하게 만들 것이다!

바라건데 우리를 더 컨템포러리하고 좀 더 모던하게 해줄거라고 믿는다. 우린 디자인 하는 하우스지만 그 디자인이 어떻게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완성되는지 그 과정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변화를 추구한다면 늘 같은 일을 반복하기보다는 그것에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가장 조용한 순간은 언제이고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 걸 좋아하나?

깊은 숙면에 빠져드는 그 3분의 순간과 말을 탈때! 런던 외곽에서 말을 타고 그런 내 뒤를 조랑말을 탄 내 딸이 따라올때!

아, 아이들도 말을 같이 타더니 상상만해도 즐겁다.

얼마전부터 타기 시작했다. ‘야생 조랑말’들을 구출해 키우고 있는데 꽤 거칠다. 경매를 통해 말고기로 판매되는 종이다. 덕분에 펑키한 야생 조랑말들이 여러마리 생겼다. 중간 정도 훈련을 받은 말이라 사나운 편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말에서 떨어져 바닥에 있을때가 더 많을 지경이다. 하하. 영국 전원에서 말을 타고 가다 함께 타던 큰 딸 (8살)이 말에서 떨어져 “앗, 엄마!”하는 순간이 나에겐 가장 고요한 순간이지 않을까?

글/여인해  
사진/스텔라 맥카트니 제공
이 글은 <분더샵> 매거진 SS 2015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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